공립·사립·대안공간등 협업체계 구축
도미술관 중심 전시 프로젝트 함께 진행
서로 다른 정체성 어울려 관객 호응 유도
지속적 운영 추진… 국제 교류도 활성화
서로 다른 콘텐츠를 가지고 있지만, 경기도 예술이라는 DNA를 공유하는 미술관들이 대대적인 협업을 시작한다.
경기도미술관판 '어벤져스'라고 할 수 있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 7월 도미술관장에 취임한 안미희 관장의 아이디어다.
서로 다른 캐릭터가 한 곳에서 어울리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마블 영화처럼, 경기도 미술관도 도내 공립미술관, 사립미술관, 대안공간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전시와 문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안 관장은 이를 '분관형 미술관'이라고 소개하며, 멀리서 미술관을 찾지 않아도 지역에서 도미술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문턱없는 공간'으로 미술관을 도민의 삶 속으로 스며들게 한다는 계획이다.
안 관장은 "경기도에는 31개 시군이 있다. 분관형 미술관은 이 안에 있는 미술관들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다. 도미술관을 중심으로 도내 지역 미술관에 거점을 두고 함께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구조다.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진 미술관이 함께 사업을 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프로젝트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분관형 거점들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관형 미술관의 확장은 실제 분관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안 관장은 강조했다.
도내 많은 유휴 공간과 버려진 공간 등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 미술관의 분관을 꾸려나가면 도내 많은 콘텐츠를 도민에게 확산 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국내 네트워크 형성 뿐만 아니라 국제 네트워크 활성화에도 앞장선다.
안 관장은 "도와 자매 결연을 맺은 국가나 도시가 20여 곳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와 연결된 곳들을 중심으로 국제 네트워크를 넓혀가야 한다. 미술관이 해외로 확장할 수 있는 건 전시 프로그램 교류 활동을 하는 거라 생각한다. 단지 전시로 끝나는 것이 아닌 교류와 네트워크를 다져나가야 한다. 이 역시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큰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술관 내부에서는 기존 콘텐츠를 바탕으로 수준 높은 전시를 활성화한다. 미술관 대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 경기아트프로젝트에 질 높은 콘텐츠를 더해 도민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선물한다.
안 관장은 "미술관 프로젝트는 우수한 것이 많다. 기존 우수한 프로젝트들을 더욱 좋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아트프로젝트는 경기도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경기도라는 문화를 브랜딩할 수 있는 좋은 프로젝트다. 경기도에는 한 가지 색깔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 전시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 프로그램도 새로운 모습으로 도민을 찾는다. 미술관은 현재보다 나은 교육 프로그램을 도민에게 선보이기 위해 교육실을 새롭게 리뉴얼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안 관장은 "연령별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뮤지엄 유니버시티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한다. 대학에서 못 배우는 인문학·철학 등 전문적인 교육을 문화 전문가들을 초빙해 맞춤 강좌를 해주는 거다. 도내 대학이 많기 때문에 MOU를 맺고 서로 협력하며 강의를 꾸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술관에 들어오면 만나게 되는 프로젝트 스페이스 공간은 신진 작가, 지역 작가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이곳은 전시 무대가 많지 않은 작가들에게 무대가 되어주는 작은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그는 "도를 미술관으로서 적절한 위상을 가질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꾸려나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프로젝트와 네트워크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도민들이 미술관을 찾을 때 만족하고 갈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미술관이기 때문에, 도민을 위한 좋은 미술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좋은 콘텐츠를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