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내부 갈등으로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노동조합(위원장·최중국)과 새노동조합(위원장·백정재)은 지난 14~18일 열린 부천국제만화축제 하루 전인 13일 내부 통신망에 성명을 발표하며 신종철 원장의 소통 부재를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노조는 축제가 끝난 후 이 성명서를 외부에 발표할 것인지를 놓고 20일 내부 회의를 거쳐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 노조는 "지난 7월 26일 신종철 원장이 조직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후속 조치에 나서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요구사항에 대한 조치기한과 방법을 언급도 안하고 본인의 잘못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신종철 원장이 취임 초 조직을 혁신하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6개월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혁신의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며 "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 노조는 "A부서장이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과 근로기준법을 위반하고 있고, B직원은 불법 사진 촬영 및 불법 감시를 자행하고 있다"며 "새로운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합당한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측은 "신종철 원장은 이런 명백한 범죄행위로부터 직원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갖고 있음에도 감사를 핑계로 시간만 끌고 있고, 직장 내 괴롭힘의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직원들로 하여금 큰 분노를 일으키는 행위를 저지르고 말았다"고 말했다.

양 노조는 법에 따라 고충처리 피해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가해자의 근무 장소 이동을 속히 조치할 것과 오는 23일까지 신종철 원장의 구체적이고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신종철 원장은 "특별히 멘트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