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는 13일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화호 북측 간석지 317만평에 추진중인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사업에 대해 “대기환경문제 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사업”이라고 비판하며 “원점부터 재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송진섭 시장(사진)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가 지난달 끝낸 환경영향평가 검증용역에서 '현행 산업입지 및 개발법을 따를 경우 적정 개발규모를 찾기 어렵다'는 결과를 내놓았다”며 “이를 수용해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시장은 또 “개발면적을 280만평으로 축소하고 22.5%인 63만평을 상업·업무·지원시설용지로 개발, 그 이익금과 국고보조금으로 시화·반월공단의 악취개선비용 4천500억여원을 충당할 수 있다고 제시한 대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고잔신도시의 상업 지역이 텅텅 비어 있는 마당에 또다시 인근 60여만평에 상업시설을 만들 경우 안산 지역경제를 파탄에 빠뜨리고 오히려 악취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어려운 지역경제 현실을 도외시 한 채 추진되고 있는 MTV사업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이날 시화 MTV 개발사업과 관련해 2년여동안 운영된 민·관 협의체 '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도 탈퇴한다고 밝혔다.

MTV 개발사업은 개발이익금으로 반월·시화공단의 환경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2011년까지 반월·시화공단 외곽의 시화호 북측 간석지 317만평을 매립해 새로운 공단을 조성하는 것으로 지난해 6월 환경영향평가가 끝난 직후 반대 여론이 일자 추진이 중단된 채 제3기관에 재검증받는 절차가 진행돼 왔다.

=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