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종합운동장 사거리에 장안지하차도를 개통해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시달려온 이 일대 교통이 크게 해소됐으나 일부 교통시설물이 잘못 배치돼 대형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시가 지난 20일 오후 장안구 조원동 한일타운 아파트단지앞에서 종합운동장앞까지 길이 560m, 폭 18m의 왕복 4차선 지하차도를 개통했다.
이 지하차도는 시가 지난 96년 5월 한일타운 아파트 사업승인을 내주면서 지하차도를 개설해 기부채납할 것을 조건부로 명시했고 지난 2003년 4월 착공해 3년여만에 완공됐다.

그러나 개통 첫날부터 이 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아찔한 사고위험에 시달려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시민 송모(38)씨는 “서울로 출퇴근하는데 장안지하차도가 개통된 이후 출퇴근 시간이 20분이상 단축됐으나 횡단보도 설치가 잘못돼 사고가 날 뻔 했다”고 교통시설물 체계개선을 요구했다.

초행길 운전자인 정모(46·여)씨는 “지난 26일 오후 10시께 이 곳을 지나다가 하마터면 사람을 칠 뻔 했다”며 “가시거리조차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곳에 어떻게 횡단보도가 설치될 수 있느냐며 시에 거칠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문제의 횡단보도는 서울방향에서 수원시내 방향으로 진입하는 지하차도가 끝나는 지점에 설치됐다.
이 횡단보도는 수원종합운동장과 신축중인 부인병원앞을 연결하고 있으며 오르막 차로가 이어지다 장안지하차도가 끝나는 지점과 불과 8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설치돼 있다.

때문에 대다수 운전자들은 규정속도 60㎞h를 지키지 않고 서울방향에서 수원시내 방향으로 진입할 때는 전방 가시거리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횡단보도를 접하게 된다.

이로인해 급정지를 하는 운전자들이 많은데다 일부 과속운전자들은 횡단보도 신호를 미처 지키지 못하고 무단으로 통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는 이미 시가 장안지하차도 착공에 앞서 벌인 교통규제심의위원회에서 횡단보도 설치여부와 육교설치방안 등이 논의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시 관계자는 “당시 횡단보도 폐쇄논의가 있었으나 지하차도 건설로 인해 기존에 설치된 횡단보도를 대체해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육교설치문제는 부인병원앞쪽 보도가 불과 2m도 안돼 설치가 곤란하다는 심의결과를 도출했다”며 “구체적인 현장조사를 벌여 횡단보도 설치위치를 변경하거나 육교설치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