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 환경에너지시설(쓰레기소각장) 대체건설 사업이 지구온난화 물질 과다배출 지적(경인일보 2월27일, 3월13일자 16면보도)에 이어 비산재내 상당량의 중금속 잔류 가능성이 제기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일 포스코건설 및 환경전문가 등에 따르면 지난 1월20일 실시설계적격회사로 선정된 포스코건설에서 제안한 신기술은 코크스를 연료로 사용해 쓰레기를 열분해 및 용융로에서 1천700℃로 직접 태워 없애면서 유해가스 처리를 위해 소석회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코크스를 연료로 폐기물을 태우는 직접 용융자원화시스템의 경우 화학작용에 의해 납(Pb)과 아연(Zn)·카드뮴(Cd) 등 저비점 중금속이 비산재내에 과다 함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비산재는 소각로에서 발생해 건식 스크러버와 여과식 집진장치에서 걸러진 재로 납·아연·카드뮴 등의 중금속과 다이옥신이 들어있으며 마이크로 또는 그 이하 크기의 입자상 물질로 방출되면 주변환경에 큰 피해를 끼치게 된다.
이에 따라 용출시험을 통해 유해성분이 검출될 경우 지정폐기물로 지정해 밀폐용기를 이용, 최종 처분지로 수송하거나 무해화·안정화 후 최종 처리해야 한다.

이번 포스코건설이 고양시에 제안한 직접용융시스템은 쓰레기를 1천700℃의 고온에서 가열, 용융해 무기물은 유기질의 슬래그화하는 방법이며 슬래그에서의 중금속류 용출은 거의 없는 방식이다. 반면 납·아연 등 저비점의 중금속류는 배기가스 중으로 휘산(揮散)되기 때문에 충분한 배기가스 처리를 거치지 않을 경우 비산재내 과다하게 잔류돼 환경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용융고화의 목적은 유해성제거, 저비점 중금속의 불용화에 있으나 현재 개발되고 있는 타입의 용융방식에는 납과 아연 등 저비점 중금속과 염류의 반이상이 배기가스 중으로 휘산된다”며 “용융기술이 저비점 중금속의 슬래그화를 지향하는 점에 있어서는 극히 효과가 나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