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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원 수련연못에 며칠 전 활짝 피어난 '꽃의 여왕'빅토리아 수련의 개화 첫째날 모습. /세미원 제공

'더운 여름 날씨로 아름다운 연꽃 구경을 놓쳐 아쉬웠다면 또 다른 매력의 수련을 만나보러 세미원으로 가을 나들이를 떠나보자'.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에 가득 피었던 연꽃이 질 때쯤이면 또 다른 꽃이 얼굴을 내민다. 바로 물의 요정이라 불리는 수련이다.

지난 6월 경기도 지방정원 1호로 지정된 세미원은 가을을 맞아 수련을 주제로 '제5회 수련문화제'를 다음달 2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수련은 '꽃을 오므렸다 펴는 모습이 마치 잠을 자는 것 같다'고 해 수련(睡蓮)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오전에 꽃이 피었다가 오후 3시쯤부터 꽃잎이 닫히며 며칠 지나면 꽃잎이 지는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물속으로 잠기는 등 신비로운 특성 때문에 '물의 요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려한 색과 향기로운 향으로 더욱 보는 사람을 매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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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원 수련연못에 열대수련이 아름탑게 피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세미원 제공

특히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빅토리아 수련은 수련 중에서 가장 큰 잎과 꽃을 자랑하며 개화하는 3일 동안 흰 색에서 붉은 색으로 변하다가 특유의 모양인 '대관식'을 치르는 희귀 품종이다.

수련문화제 기간 빅토리아 수련 외에도 열대수련연못과 세계 수련관에서 열대수련, 온대수련, 호주수련 등 세계 각지의 다양한 수련 25종을 만나볼 수 있으며 가을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국화 수천 송이와 대형 국화 조형탑 10개도 세워져 짙은 국향으로 세미원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번 수련문화제에서는 ▲'물의 요정 수련' 전시 ▲국화 전시 ▲시인학교-유상곡수 ▲알록달록한 상상 ▲이재형 Light Art ▲김명희 흙인형 전시 ▲스탬프 투어 ▲인증샷 이벤트 ▲토요음악회 ▲연꽃문화체험교실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만날 수 있다.

한편 세미원은 지난 6월 '경기도 지방정원 제1호'로 지정된 데다 전국 3대 정원으로 인정받으며 국내 정원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 중이다. 지방정원 지정의 효과 등으로 누적 관람객 수가 지난해 대비 7만여명을 웃돌며 세미원의 매력을 찾아 오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 18일까지 열린 연꽃문화제와 경기도 지방정원 제1호 등록 입소문이 퍼지면서 세미원을 찾는 일일 관람객 수는 주말에는 하루 9천여명, 평일 5천여명에 육박하는 성황을 이루고 있다. 세미원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목표 관람객수인 45만여명 역시 순조롭게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최대 50만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인적·수련품종 교류 MOU를 체결한 태국 왕립 라자망갈라 대학 측에서는 '지방정원 지정' 기념으로 희귀 온대수련 1종 기증 의사를 밝혀 왔으며 오는 17일로 예정된 '지방정원 개원식'에 수련의 세계적 권위자 노브차이 교수가 참석할 예정이다.

세미원은 태국 대학 측이 기증 의사를 밝힌 희귀 수련품종을 조만간 국내에 들여와 국립종자원에 '세미 1호(가칭)'로 품종출원 할 계획이며 배양·증식을 통해 국내 등에 보급할 예정이다.

세미원은 수련문화제 기간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휴관일 없이 운영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semiwon.or.kr)를 참조하거나 전화 (031-775-1835)로 문의하면 된다.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