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간선도로 체증몸살
3년전부터 고양에서 파주LG필립스LCD로 출퇴근하는 김성동(43·행신동)씨는 요즘 국도 1호선인 통일로를 통과할 때면 연방 이맛살을 찌푸리는 것이 습관이 돼 버렸다. 그는 “예전에 LG필립스LCD로 가기위해 통일로를 지날 때면 막히더라도 시간당 평균 60㎞h이상의 속도를 냈지만 지금은 운행속도가 20㎞h로 떨어져 짜증이 너무 난다”고 거침없이 불만을 쏟아냈다.
문발공단~교하구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화물차로 매일 이구간을 이용하는 정충호(41·부산)씨도 “문발공단을 이용하는 차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 도로가 협소해 물류를 실어나르는 화물차량들이 시간에 쫓겨 농로로 운행하는 곡예운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LCD클러스터와 첨단산업단지조성, 그리고 신도시개발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중인 파주시는 외형의 급격한 확장으로 곳곳에서 차량흐름의 동맥경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봉일천~조리읍~고산교사거리구간의 통일로와 600만평 규모의 대규모 택지개발이 추진중인 교하·운정신도시, 고양시를 잇는 문발공단~교하구간, 문산~파주읍 연풍리구간 등은 최근 폭발적인 시의 성장을 상징하듯 대표적인 정체구간이다.
파주 경제의 핵심도로인 이들 도로들을 시가 간이 교통시뮬레이션한 결과 2년전보다 운행속도가 평균 30%정도 줄어 업체들이 부담하는 연 물류비용만도 2004년 약 5천억원에서 올해는 2배에 육박하는 7천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그러나 통일로 등 정체구간해소를 위해 우회도로건설이나 확포장공사를 당장 실시해야 하지만 사업비가 터무니없이 부족해 현재 설계용역을 끝내놓고도 공사착공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시 조사결과 통일로는 시간당 3천799대가 이용해 평균속도가 24.6㎞h에 불과, 조리읍 봉일천리~대원리간 길이 2.2㎞ 폭 12m의 봉일천시가지로 우회도로를 건설해야 하지만 총 195억여원(시비 97억8천600만원포함)이나 투입되는 사업비 마련을 못하고 있다.
교하신도시가 입주되고 운정신도시개발이 예정돼 있는 교하읍 문발리~교하읍 교하리구간을 연결하는 문발공단~교하리구간(길이 4.9㎞, 폭 25m)도 확·포장을 위해 실시설계용역을 끝냈으나 총 660억여원에 이르는 사업비 부담을 못해 공사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문산첨단산업단지조성으로 동서간 도로망 구축이 시급한 문산~파주읍 연풍간(군도31호선, 길이 4.2㎞, 폭 25m)도 사업비만 720억원이 소요되는데 사업비부족으로 실시설계만 끝내 놓고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자 시는 공사를 하려고 수차례 도에 시책추진비지원을 긴급 요청했으나 '예산이 없다'라는 말만 되돌아오고 있다.
시는 “도로정체구간에 대한 개선을 하지 않으면 업체들의 물류비용부담은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이며 이는 파주경제와 국가경제를 통째로 악화시킬 것이다”며 “긴급히 도지역개발기금을 빌리는 기채를 통해서라도 공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파주
[지금 이곳은…] 시속60km 2년새 20km로 '뚝'
입력 2006-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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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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