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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는 '생존왕' 또는 '잔류왕'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매년 최하위권을 맴돌며 2부 리그로 강등될 위기를 겪다가도 시즌 막판만 되면 뒷심을 발휘해 극적으로 1부 리그에 살아남아 붙여진 별명이다.

인천은 지난 1일 리그 선두를 달리던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외국인 골잡이 무고사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3으로 비겼다.

치열한 강등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인천(승점 20)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을 보태며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19)를 제치고 꼴찌에서 탈출했다.

인천은 2-0으로 뒤진 후반 21분과 42분 무고사의 연속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불과 2분 뒤 울산 이근호에게 골을 내준 인천은 패색이 짙었으나, 무고사가 추가시간에 만회 골을 터뜨리는 명승부를 펼쳤다.

홈팬들은 투지 넘치는 이날 경기를 계기로 인천의 생존 본능이 슬슬 깨어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인천은 지난해 시즌에서도 딱 이맘때 울산과 홈에서 맞붙어 무고사의 선제골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 경기를 포함해 9월 한 달간 1승3무(1패)로 서서히 발동을 걸기 시작한 인천은 스플릿 라운드 마지막 5경기에서 4연승을 거두며 최종 9위로 1부 리그에 잔류했다.

A매치 기간으로 약 2주간 휴식기를 가지는 인천은 리그가 재개되면 곧바로 FC서울과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험난한 여정을 헤쳐나가야 한다.

인천이 잔여 경기에서 상대할 팀은 3위 서울을 비롯해 대구(5위), 상주(6위), 강원(4위), 전북(1위) 등 모두 상위권 팀들이다.

반면 인천과 강등권에서 경쟁하는 제주는 강원(4위), 성남(9위), 포항(8위), 대구(5위), 경남(10위) 등 비교적 수월한 상대를 만난다. 또 10위 경남은 울산(2위), 전북(1위), 서울(3위), 포항(8위), 제주(12위) 등과 대결한다. 인천으로선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