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부도후 아내 뒷바라지로 '재기'
복지사·수원축구협회 이사 등 활동
위안부할머니 자서전 1억원 기부도
"누구나 쉽게 경매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문을 연 박현옥 제이에셋(주) 시청점 대표이사는 "경매는 사업가나 기업가만 하는 전유물이 아니다"며 "서민들에게 경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제이에셋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가 경매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기 시작한 것은 7년 전의 일이다. 경찰공무원에 이어 수원지방변호사 사무직원회 회장을 맡은 박 대표는 이후 사회복지사, 수원시축구협회 이사, 수원시장애인축구협회 후원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시련이 찾아왔다. 개인 사업을 하던 중 잇따라 부도를 맞게 된 것.
박 대표는 "당시 주유소와 개인 사업체를 운영했는데, 예기치 못한 불운이 겹치면서 연이어 부도를 맞았다"며 "처음에는 세상을 떠날 생각까지 했었는데 아내와 가족의 힘으로 버텼다"고 소회했다.
그는 아내의 뒷바라지와 정성으로 다시 재기에 기반을 다졌다. 경희대 행정대학원 전문가 과정을 밟은 박 대표는 2004년에는 부동산경매 투자분석사과정 인증서를 취득해 경매 직업에 발을 디뎠다.
박 대표는 "평소 지역 선·후배들의 도움으로 경매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경찰공무원과 변호사 사무직을 통해 얻은 경험을 토대로 노력했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이에셋은 전국에 40여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박 대표는 "경매는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라며 "많은 경험과 정보가 필요한 직업이지만, 서민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열정은 금세 결실을 보았다. 박 대표는 본부장 시절인 지난 2017년 전국 최우수임원 표창을 받았고, 올해 지점의 대표이사까지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특히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 일부를 사회복지와 소외계층에 지원했다. 수원시축구협회 이사, 수원시장애인축구협회 후원회장 등을 맡아 선수들을 후원했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자서전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경매의 시작은 적은 비용으로 땅을 사들여 적은 수익을 남기는 것"이라며 "일부 경매는 5배 이상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과장 광고와 현혹된 말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런 곳에 절대 가입해서도, 투자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년간 변호사 사무직에 근무하며 배운 경험을 토대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올 연말에도 소외계층과 복지단체를 후원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