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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만나기 위해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는 모습. /연합뉴스

한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한반도 관련 외교를 담당하는 일본 외무성 실무라인이 일부 교체된다.

일본 정부는 다키자키 시게오(瀧崎成樹·만 57세) 외무성 남부아시아부장을 남·북한, 중국, 호주, 태평양 도서 국가 등과 외교 현안을 담당하는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3일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북핵 6자회담에서 일본 측 수석대표를 함께 맡는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교체되는 것은 2016년 6월 이후 3년여만이다.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현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차관보급인 경제담당 외무심의관으로 승진한다.

이번 인사는 오는 9일부터 적용된다.

외무성은 북한 외교를 담당해온 가나이 마사아키(金井正彰) 북동아시아2과장을 가시와바라 유타카(柏原裕) 중동 1과장으로 교체하는 인사를 2일 단행했다.

한국 외교를 담당하는 나가오 시게토시(長尾成敏) 북동아시아1과장은 보직 변동이 없는 상태다.

6자회담 일본 측 수석대표를 맡게 된 다키자키 씨는 이바라키(茨城)현 출신으로 도쿄대를 졸업했으며 1985년 외무성에 발을 들였다.

그는 경제국심의관 겸 이세시마(伊勢志摩) 정상회의·히로시마(廣島) 외교장관회의(2016년 개최) 준비사무국장 등을 거쳐 2017년 7월부터 남부아시아부장으로 일하며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8개국을 담당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다키자키는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으로 근무하던 2017년에 몽골에서 북한 고관과 접촉하기도 했다.

승진이 예정된 가나스기 국장은 2014∼2015년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를 역임한 뒤 2015년 10월부터 외무성 경제국장으로 일하다 2016년 6월부터 아시아대양주국장으로 근무했고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하는 과정에서 김정한 한국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회담하기도 했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