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장 선거전에 나설 여·야 주자군이 지난주 확정됐습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에서는 염태영 전 청와대 비서관이, 제1 야당인 한나라당에서는 김용서 현 시장이 공천을 받았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이대의 경기도당 수석부위원장이 진작에 확정됐구요.

공천을 받기까지 한나라당 김 후보는 진땀을 흘려야 했습니다. 염 후보는 예상이 됐던거구요. 김 후보와 염·이 후보가 펼칠 신·구 세대간 대결, 수성과 쟁취, 여당과 야당의 대결이 볼만할 것입니다.

국민중심당이 아직 후보자를 내지 않았고, 무소속 후보군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현 구도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관심을 모은 열린우리당 심재덕 의원은 현재로서는 출마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군요. 굳이 정치적 역학관계를 따져보지 않더라도 이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심 의원 자신도 아마 뜻을 접었을 것 같군요. 내심 김-심간 리턴매치를 기대했던 유권자들은 아쉬울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은 풀뿌리 민주주의 정신에 가장 근접했다고 볼 수 있는 수원시의원 선거를 살펴보겠습니다.
수원시의원은 현재 정원 40명에서 오히려 4명이 줄어든 36명을 선출하게 됩니다.

여기에 4명은 정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말하면 전국구 몫이어서 실제로는 8명이나 줄어든 셈이 됐습니다. 지역구 경쟁이 더 치열해졌을 밖에요.
올해부터는 유급제로 전환돼 수원시의원의 경우 연간 3천780만원을 받게 됩니다. 물론 더 받아서 좋기는 하겠지만 입지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경쟁률이 더 높아질게 분명합니다.

현 시의원 40명 가운데 6명은 사실상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당공천을 못 받았거나 신변상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재출마자는 한나라당이 15명으로 가장 많고, 열린우리당 4명, 민주당 2명, 민노당 1명 무소속 11명 입니다. 이남옥 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경기도의원 쪽으로 출마할 예정입니다.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하는 11명 가운데 몇몇은 정당 공천을 못받은 경우이고, 4명 정도는 계속 무소속을 고집하는 소신파로 볼 수 있습니다. 정당 공천자 중에도 차선책으로 말을 갈아 탄 후보가 있더군요. 앞으로 후보자를 등록받게 되면 못해도 평균 3~4대 1 정도는 될 것입니다.

수원시의원은 도지사와 시장, 도의원 선거에 밀려 시민들의 관심이 떨어질 게 뻔합니다. 때문에 도지사·시장 선거전이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래서 인물보다는 정당이, 혹은 도지사나 시장, 광역의원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지 모릅니다.

그러나 유권자들에게는 도지사 시장보다는 시의원이 더 중요할지 모릅니다. 시민들이 도지사 만나고 시장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몇번이나 되겠습니까. 내가 궁금할 때, 내가 필요할 때 편하게 만날 수 있는게 시의원 아닌가요.

맞습니다. 시의원은 내 동네의 일꾼을 뽑는 것입니다.
이번 만큼은 우리 지역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뛸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 가려야 하겠습니다. 전에는 도지사부터 찍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시의원을 먼저 꼭 찍는 건 어떻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