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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조지아의 평가전. 황의조가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유럽의 '복병' 조지아와 공방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벤투호는 올해 1월 아시안컵 8강 카타르전 0-1 패배 이후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 행진을 이어갔다. 벤투호는 작년 8월 출범 후 총 17경기에서 10승 6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벤투 감독은 손흥민(토트넘)과 이정협(부산)을 투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3-5-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또 한국 축구의 기대주 이강인(발렌시아)이 권창훈(프라이부르크)과 나란히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3월 A매치 때 소집되고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강인은 만 18세 198일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백승호(다름슈타트)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김진수(전북)와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스리백 수비 라인은 권경원(전북)-김민재(베이징 궈안)-박지수(광저우 헝다)가 맡았고, 골키퍼 장갑은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 꼈다.

이날 한국은 좌우 윙백 김진수와 황희찬의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조지아의 밀집 수비 허물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벤투호의 '플랜 B' 전술인 스리백은 좌우 윙백과 유기적인 호흡이 맞지 않아 불안감을 노출했다. 조지아는 한국의 결정적인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40분 권창훈이 카자이쉬빌리에게 공을 뺏겼고, 공은 왼쪽 측면으로 깊숙이 침투한 자노 아나니제에게 연결됐다.

아나니제는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날려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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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조지아의 평가전. 황의조(16번)가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후반 들어 이정협 대신 황의조, 백승호 대신 정우영(알사드), 박지수 대신 김영권(감바 오사카)을 교체 투입했다.

황의조는 투입된 직후 첫 볼터치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황의조는 후반 2분 손흥민이 오른쪽 페널티 지역에서 크로스를 올려주자 문전으로 달려들며 왼발을 갖다 댔고, 공은 그대로 조지아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황의조는 6월 7일 호주전부터 A매치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벤투호 선수 중 가장 많은 8골째를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17분 손흥민과 황희찬을 빼고 나상호(FC도쿄)와 이동경(울산)을 기용한데 이어 후반 26분 이강인 대신 김보경(울산)을 투입해 공세를 강화했다.

지루한 공방전을 이어가던 후반 40분 황의조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황의조는 이동경이 올려준 공을 김진수가 헤딩으로 패스하자 헤딩슛으로 조지아의 골문을 갈랐다.

한국은 후반 45분 기오르기 크빌리타이아에게 동점 골을 허용해 결국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한국은 오는 10일 오후 11시 투르크메니스탄의 아시가바트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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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조지아의 평가전이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이강인과 김신욱, 손흥민 등이 서로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은기자 ls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