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jpg
사진은 지난 2003년 6월 26일 약혼녀 부친상 조문을 위해 입국 금지조치가 일시 해제된 유승준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 질문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가수 스티브 유(이하 유승준)이 서연미 아나운서의 저격에 분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서연미 아나운서가 반박에 나섰다.

서연미 아나운서는 지난 7월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 CBS '댓꿀쇼PLUS'를 통해 유승준을 언급했다.

그는 "나에게는 (유승준이) 더 괘씸죄가 있다.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내 우상이었던 사람이 해병대를 자원입대하겠다고 해놓고 그런 일을 저질렀다"며 "지금까지도 괘씸하다"고 저격했다. 이어 "유승준은 중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며 수익을 낸다. 한국에서는 외국에서 번 돈 까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유승준에게는 미국과 한국 활동이 이득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댓꿀쇼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진이 라디오 종료 후 유튜브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이다.

유승준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7월8일 방송된 CBS '댓꿀쇼 플러스 151회'의 내용 일부를 올리고 "할 말이 없다. 처벌 아니면 사과 둘 중 하나는 꼭 받아야 되겠다.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유승준은 "유언비어와 거짓 루머들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럼 그 거짓을 사실인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퍼뜨리는 사람들은 살인자가 되는 것이냐"고 적었다. 이어 "(서 아나운서는) 나보다 어려도 한참 어린 것 같은데 나를 보고 '얘'라고 하더라"며 "용감한 건지 아니면 멍청한 건지 그때 똑같은 망언 다시 한 번 내 면상 앞에서 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을 거짓 증언이라고 한다. 유언비어와 거짓 루머들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라며 "거짓들을 사실인 것처럼 아무생각 없이 퍼트리는 사람들은 살인자가 되는 건가. 직접은 아니더라도 책임이 없다고는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유승준은 "처벌 아니면 사과 둘 중 하나는 꼭 받아야 되겠다. 준비 중이다"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서연미 아나운서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 국민 앞에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대국민 사기극 연출한 분께서 '거짓 증언'과 '양심'을 거론할 자격이 있나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자신의 커리어만을 생각해 거짓말할 때, 정직하게 군대 간 수십만 남성들의 마음은 무너져 내리지 않나"라며 "육군으로 현역 입대한 내 동생, 첫 면회 갔을 때 누나 얼굴 보고 울던 게 생각나 마음이 아프다"고 남겼다.

현재 서연미 아나운서는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편 유승준은 입대를 앞둔 2002년 1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해 고의 병역기피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병무청장이 국군장병의 사기 저하, 청소년들의 병역의무 경시를 이유로 법무부 장관에게 유씨의 입국금지를 요청했고 법무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는 2015년 8월 재외동포 체류자격의 사증 발급을 신청했으나 LA 총여사관이 이를 거부했다. 유승준은 또 다시 입국 금지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지난달 11월 대법원은 사증(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 대해 원심 파기 및 고등법원 환송 판결을 내렸다.

유승준은 오는 20일 고등법원에서 열리는 사증발급 거부 취소 소송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있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