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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어린이박물관 전경.

'눈높이 운영' 매년 60만여명 방문 인기
영유아~초등생·학부모 교육 프로그램
"자연 접할 기회 적어… 방학 생태체험"
"다양한 콘텐츠 개발 학예연구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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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 아이들이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곳이 사라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골목 구석 구석을 놀이터 삼아 뛰어놀던 아이들은 어느샌가 자취를 감췄고, 새로 들어선 아파트에서도 놀이터는 그 규모가 대폭 줄어들었다.

 

심지어 부모의 손을 잡고 가는 음식점이나 카페에는 '노키즈존'이라는 안내문이 내걸려 있기 일쑤다. 

 

되돌아 가야 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최근 이런 분위기를 깨기 위해 아이들의 놀 권리가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와 교육을 함께 즐기는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이 붐처럼 조성되고 있고, 부모들도아이들과 마음껏 놀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찾아나서고 있다. 

 

이런 붐의 중심에 서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박물관은 매년 60만명의 어린이와 가족들이 방문, 경기도에서 명소로 꼽힐 만큼 인기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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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모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관장.

박물관 수장인 양원모 관장은 박물관이 탄탄한 콘텐츠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운영으로 관람객의 인기를 끌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어린이박물관은 매년 60개 정도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영유아, 초등학생, 학부모 등 대상별 맞춤형 교육 뿐만 아니라 에듀케이터, 큐레이터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또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도 마련돼 있다. 앞으로도 교육은 박물관이 계속해서 연구하고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먼저 박물관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박물관은 에코 아뜰리에존을 친자연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양 관장은 "최근 아이들과 멀어진 게 흙이라고 생각한다. 놀이터, 학교 운동장 등에 아스팔트 등이 깔리면서 흙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어졌다. 황토 흙을 가지고 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아이들이 흙과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려고 한다. 만약 이게 안착되면 콩, 팥 등 곡물을 비롯해 솔방울, 대나무 등까지 친자연 재료를 활용해 아이들이 생태예술 활동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려고 한다. 겨울방학쯤 본격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전시도 새롭게 선보인다. 

 

현재 1년에 1~2번 정도 기획전시를 선보이고 있는 기획전시장은 내부 학예사의 연구와 외부 연구를 협력한 새로운 실험 전시로 관객을 찾는다. 

 

하반기에 선보이는 전시는 '다 같이 놀자 동네 세바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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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어린이박물관 내부 전시실 모습. /경기문화재단 제공

그는 "씨프로그램이라고 하는 곳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보다 나은 물리적 환경 조성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연구한 내용이 있다. 이런 내용을 전시로 풀어내려고 한다. 디자인적인 요소는 화성의 소다미술관에게 요청하려고 한다. 이 전시는 세 단체가 손잡고 함께 선보이는 전시다. 아마 다음 달 1일 오픈할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양 관장은 박물관이 최초 독립형 어린이 뮤지엄으로서의 모범적인 역할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학예연구가 항상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뮤지엄은 연구가 깊고 넓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뮤지엄 안에는 항상 전문 연구자들이 있어야 한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역시 마찬가지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이 부분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어디선가 협력 요청이 들어왔을 때 중심을 잡고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