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유치원 400곳 원생들 대상
내달말까지 진행·현지 아동에 전달
"나눔실천·이웃아픔 공감 계기되길"
"방글라데시의 8살 친구 산지다가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 인천본부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해외 어린이에게 응원의 그림편지를 써 보내는 '가족 그림 편지쓰기 대회' 발대식을 열고, 인천지역 영유아를 대상으로 10월 말까지 대회를 진행한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아동을 응원하는 그림편지를 가족들과 함께 쓰고, 동의하는 가정에 한해 후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다. 그림편지는 현지 아동에게 전달되고, 우수작에는 인천시장과 교육감상이 수여된다.
올해 8회째를 맞는 가족그림편지쓰기 대회의 주인공은 방글라데시 보차간즈라는 마을에 사는 8살 '산지다'이다. 산지다의 어머니는 3살 때 집을 나갔고, 아버지도 공사장에서 일하다 사고를 당해 곁을 떠났다.
산지다의 유일한 보호자인 할아버지는 공사장과 찻집에서 일하며 하루 52다카(우리돈 700원)를 벌고 있는데 겨우 생계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1달에 쌀 10㎏(490다카)를 사고 나면 학교를 보낼 형편이 도저히 안된다고 한다. 산지다는 할아버지가 일하러 나가면 홀로 집안일을 하거나 염소를 돌본다.
산지다의 꿈은 학교 선생님이다.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약속이기도 하다. 산지다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학교에 다닐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굿네이버스 인천본부는 10월 31일까지 인천지역 400개 어린이집·유치원, 4만명의 원생을 대상으로 대회를 진행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어린이는 그림편지를 작성해 어린이집·유치원에 제출하면 된다.
굿네이버스 인천본부는 최근 영종도 뒤나미스 유치원에서 5세 반 아동 55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보대사 위촉식과 발대식을 개최했고, 아이들은 이날 산지다를 위한 그림편지를 작성했다.
가족그림편지대회 인천지역 홍보대사를 맡은 영종도 뒤나미스 유치원의 박경선 원장은 "아이들이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웃들의 아픔을 공감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 인천본부 관계자는 "매년 인천지역에서 3만여명의 아이들이 참여해 지구촌의 어려운 친구들을 돌아보고 이들을 위한 희망 편지를 전달했다"며 "올해도 인천의 어린이들이 대회에 많이 참여해 건강한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대회 결과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굿네이버스 인천본부'를 통해 11월 중에 확인할 수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