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에 속아 인출하려던 노부부의 피해를 막은 안산농협 직원들의 기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농협 동서로 지점의 이희왕 지점장과 안하람 직원 등은 지난 8월 말, 고객인 노부부가 창구를 찾아 현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평소 다른 표정을 읽어냈다.
70대 중반의 조합원인 이들 부부는 당일 전화통화를 하며 5천만원 인출을 재촉했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긴장한 모습이 느껴져 메모장을 건네 이유를 물어본 결과,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해 대처에 나섰던 것.
노부부는 당시 건네 준 메모장에 '아들이 사채업자에 납치돼 당장 돈이 필요하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적었다.
지점은 이후 지점장 지휘 아래 조합원 가족인 해당 아들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확인절차를 밟는 등의 지혜로운 대처로 피해를 막아냈다.
시흥경찰서는 피해를 막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농협 직원 2명을 관내 19번째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해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16일 밝혔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