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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회견하고 있다. 그는 이날 한국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최근의 한일 갈등 상황과 관련, "(한일) 양측이 이에 관여된 데 대해 매우 실망했고 여전히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워싱턴DC AP=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두 곳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 "전례 없는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이란에 의해 국제 질서가 훼손되고 있다면서 사실상 이란을 겨냥했다.

그는 이날 오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뒤 방금 국방부로 돌아왔다"며 국방부 지도부 및 다른 이들과 함께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상황을 브리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미군은 우리의 유관 기관간 팀과 함께, 이 전례 없는 공격을 해결하고 이란에 의해 훼손되고 있는 국제 규칙에 근거한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우리의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이번 주말에 나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최근 공격에 대해 사우디 왕국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이라크의 알 샤마리 국방장관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AFP통신은 "에스퍼 장관은 미군이 사우디의 주요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미국이나 걸프 동맹국들이 어떤 대응을 고려하는지는 암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에스퍼 장관이 이날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에서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 가능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통화에서 이번 공격 이후 사우디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SPA는 전했다.

사우디 국영 회사 아람코가 소유한 두 곳의 석유 시설이 14일 드론 공격을 받아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인 일평균 570만 배럴가량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그러나 이란은 연관설을 부인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