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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최전방 외국인 '골잡이' 무고사. /인천Utd 제공

울산전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
극적 승점 확보 1점차 제주 앞서

"케힌데 '첫 골' 팀 모두가 도와"
올해도 1부리그 잔류 확신 '강조'

"We(선수, 홈팬) are strong together!"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외국인 공격수 무고사(몬테네그로)의 '골잡이' 본능이 깨어났다.

인천은 이달 A매치 휴식기 직전에 치른 울산 현대(28라운드)와의 홈 경기에서 무고사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3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무고사는 0-2로 끌려가던 후반 21분과 42분에 울산의 골망을 흔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러나 불과 2분 만에 골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던 인천은 무고사가 다시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리며 리그 꼴찌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활약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28라운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은 무고사는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서 승점 자체가 소중하다"며 "해트트릭으로 승점 1점(무승부)을 얻어 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기 때문에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고사는 이전 경기였던 포항 스틸러스와의 대결에서도 내리 2골을 뽑아내 27라운드 공격수 부문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첫 경기였던 FC서울과의 29라운드에선 어시스트로 공격 포인트를 추가했다.

지난해 시즌 인천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를 밟은 그는 데뷔 첫해 개인 득점 부문 4위(19골, 4어시스트)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는 부상 등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최근 제기량을 되찾아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10골, 3어시스트)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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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사는 "시즌 초반 목 부상 때문에 지난해보다는 골이 적다. 하지만 신(神)이 남은 시즌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어 이제 괜찮다"며 "아직 9경기나 남았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이다"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올 시즌 무고사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곤욕을 치른 인천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 얼굴들을 대거 영입했다. 무고사는 "이 선수들이 팀에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지 않았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와 함께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나이지리아 출신 케힌데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했다. 무고사는 "케힌데는 경기장 안팎에서 좋은 선수이자 친구"라며 "그에겐 첫 골이 필요하다. 한 골만 넣는다면 자신감을 얻고 더 많은 득점을 할 것이다. 우리 팀 모두가 그를 도울 것이다"고 했다.

인천은 현재 '꼴찌' 제주 유나이티드에 승점 1이 앞선 11위(승점 20)로, 강등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무고사는 "작년에도 우린 같은 상황이었다. 모두 하나 되어 싸웠고 우린 (1부리그에) 살아남았다"며 "올해도 잔류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홈, 원정 경기 가릴 것 없이 찾아와 응원해 주는 인천 팬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힘든 상황이다. 늘 그러했듯 응원을 부탁한다. 선수들도 팀에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고 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