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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초 학생들이 강당에서 저출산 인식 개선 인형극 '쉿!비밀이야. 동생이 사라졌어요.'를 관람하고 있다. /의왕시 제공

별마당인형극회 의왕·백운초 무대
잃어버린 동생찾기 통해 인구 교육
市 "학생 인기반영 내년 사업 확대"


강당에 모인 의왕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은 기백이가 잃어버린 동생을 되찾자 안도하며 박수를 쳤다.

기백이는 어린 동생이 귀찮았다. 그래서 소원지팡이를 얻게 됐을 때 첫 번째 소원으로 동생을 사라지게 했다.

40분 동안 이어지는 인형극은 기백이가 동생을 되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이를 통해 한 사람이 가지는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을 이해한다. 가정의 소중함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아이들은 사뭇 진지한 얼굴로 경청했다.

의왕시는 23일 의왕초와 백운초에서 인형극 '쉿!비밀이야. 동생이 사라졌어요.'를 선보였다. '2019 찾아가는 저출산 인식개선을 위한 인형극 공연' 사업으로, 초등학생 320명이 이를 관람했다. 공연은 별마당인형극회(대표·김영식)의 콘텐츠다.

1987년 창단한 별마당인형극회는 저출산 인식개선 인형극을 비롯해 감염예방, 아토피 관리 등 다양한 주제의 공연으로 전국의 아이들과 만나고 있다.

시는 출생아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데 대한 대응책으로 이를 준비했다. 의왕시 출생아 수는 2015년 1천357명에서 지난해 864명으로 줄었다.

시는 가치관 형성기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구교육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사업을 실시했다. 내년에는 사업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의왕시 기획예산과 규제인구정책팀 유윤숙 팀장은 "저출산이라는 주제가 아이들에게 무겁고 어려울 수 있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형식으로 전달하니 예상보다 반응이 훨씬 좋았다"며 "공연을 관람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사업을 확대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