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김경아 명창 심청가 완창 공연4
인천의 대표 소리꾼 김경아 명창이 6일 오후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심청가' 완창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공연 시작전 '사철가'로 거리 좁혀
김명창 "여기 계신 분들 믿고 도전"
'얼씨구' 연발… 인천 문화계 쾌거


소통의 예술이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무대였다.

6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 김경아 명창의 강산제 심청가 완창 무대는 공연자와 관객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공감의 자리였다.

경인일보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우리소리가 주관한 이번 공연은 인천의 대표 소리꾼 김경아 명창의 '심청가' 완창 첫 무대였다. 2015년 김경아 명창은 6시간에 달하는 '춘향가' 완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바 있다.

'심청가'를 완창하는 데에는 5시간가량이 필요하다. '춘향가'보다 시간은 다소 짧지만, 슬픈 대목이 많은 '심청가'는 음 고저의 폭이 그만큼 넓기 때문에 소리꾼의 부담은 '춘향가'보다 훨씬 크다.

본 공연에 앞서 '사철가' 등을 관객과 함께 부르며 관객과의 거리를 좁힌 김 명창은 (객석을 향해) "이렇게 함께 창을 해주시는 인천 분들 대단하다"며 "심청가를 첫 완창하는 무대인데, 여기 계신 분들만 믿고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300여 관객의 화답에 곧바로 '심청가'의 첫 대목으로 들어섰다. 김 명창의 소리를 받는 홍석복 고수의 북도 경쾌하게 반응했다.

일반 공연 2~3배에 달하는 긴 시간 동안 관객들은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추임새와 박수로 함께했다.

관객 중 절반가량은 김경아 명창이 최근에 펴낸 '심청가 창본'을 펴놓고 눈으로 사설을 좇아가며 연신 '얼씨구', '좋다'를 연발했다.

슬픈 대목에서는 공연 전 주최 측에서 나눠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이도 많았다. 인천의 '귀명창'들과 판소리를 잘 모르는 '예비 귀명창'들은 김경아 명창의 창에 울고 웃으며 흥을 돋웠다.

안영수 우리소리 이사장은 공연에 앞서 "김경아 명창은 강한 집념의 소유자인데, 이번 공연을 위해 100일 동안 산에서 먹고 자며 소리를 공부하고 가다듬었다"면서 "초인적인 공력이 요구되는 완창 공연이 개최된 것은 인천 문화계의 큰 쾌거"라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