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 인천·경기지역 최초의 지역 신문 경인일보는 창간 74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가 있는 팔미도를 앵글에 담았습니다. 노을빛이 저렇게도 붉을 수가 있구나 싶습니다. 저 노을 속으로 제비가 난다면 붉은 제비가 되겠지요. 그래서 예부터 영종도를 붉은 제비의 섬, 자연도(紫燕島)라 이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1903년 6월 인천 앞바다에 처음 불을 밝힌 팔미도 등대가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경인일보는 1945년 10월 7일 해방둥이로 태어난 대중일보를 잇습니다. 대중일보 초대 편집국장인 소설가 엄흥섭은 "작품은 그 시대, 그 환경, 그 민중의 좋은 거울인 동시에 등대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여기 '작품'을 '신문'으로 바꾸어 읽습니다. 우리는 초대 편집국장의 말처럼 이 시대의 등대가 되고자 합니다. '오직 불편부당의 진정한 언론의 사명을 다할 것을 우리는 만천하 독자에게 공약 하는 바'라던 창간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저기 저 팔미도의 등대처럼 불 밝힘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