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어보 '명성황후책봉금보'를 본뜬 기념메달이 공개됐다.
문화재청은 한국조폐공사와 함께 8일 오전 서울 경복궁 건청궁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인 조선왕실의 어보 및 어책을 주제로 한 '조선의 어보' 기념메달 시리즈 완결판 '명성황후책봉금보'(明成皇后冊封金寶)를 선보였다.
'명성황후책봉금보'는 1897년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고종비를 명성황후로 책봉하면서 올린 금보다. 이 금보는 황제국 의장에 걸맞게 금으로 제작하고, 손잡이는 용 모양으로 디자인해 격을 높였다.
기념메달 윗면에는 용을 원래 유물의 약 30분의 1 크기로 사실적으로 표현했고, 황제를 상징하는 용무늬와 위변조를 막을 수 있는 잠상과 홀마크를 담았다. 아랫면에는 '황후지보'(황후의 보물)란 문구를 새겼다.
메달 제작에는 앞서 출시한 기념메달 '태조가상시호금보'(太祖加上諡號金寶), '세종시호금보'(世宗諡號金寶), '정조효손은인'(正祖孝孫銀印) 등을 제작한 경기도무형문화재 옥장 김영희 보유자가 참여했다.
기념메달은 금(중량 37.5g), 금도금(31.1g), 은(31.1g) 등 3종으로 1천800개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기념메달이 공개된 건청궁은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일어난 장소로, 이후 항일의병이 일어났다"며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명성황후책봉금보 기념메달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선의 어보와 어책은 2017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으며, 375점 중 332점이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보관돼 있다. 나머지 43점은 해외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