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13호 태풍 '링링'이 김포지역을 강타했을 당시 해병대원들이 침몰선박을 발견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담의 주인공은 해병대 제2사단 백호연대에서 근무하는 문성훈(29) 대위와 김영우(21) 상병으로, 이들은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덮친 지난달 7일 강화군 선원면 더러미포구 남단 200m 지점에 가선박 중이던 배 한 척이 침몰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파도가 워낙 거셌던 탓에 단순히 배가 요동치는 광경으로 여길 수 있었으나 이를 예사롭지 않게 본 문 대위는 곧바로 선주에게 연락한 뒤 김 상병과 함께 현장으로 이동, 상황을 재차 파악하고 선주를 기다렸다.
이후에도 문 대위와 김 상병은 일주일간 매일 침몰현장에 나와 결박작업과 인양에 힘을 보탰다.
이들의 사연은 선주인 신영이씨가 해병대 자유게시판에 감사의 글을 게재하면서 부대 내에 전파됐다. 신씨는 "해병대원들이 추석 연휴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현장에 나와 결박을 도와줘 무사히 인양할 수 있었다. 평소에도 주민들이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해병대가 나서 큰 도움을 줘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문 대위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은 해병대의 사명이다. 추가 피해 없이 선박을 인양해 다행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강화·김포/김종호·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