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능력·여건 맞춘 근로사업 운영
문제 생길땐 가족처럼 마음열고 해결
자활기업 설립목표 행복한 내일 꿈꿔
"저희는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처음엔 힘들고 숱한 어려움에도 부딪히지만 길게 보면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도 느끼고 경제적 독립까지 이룰 수 있는 진정한 복지가 아닌가 싶네요."
정미예 경기광주지역자활센터 센터장은 각종 복지정책이 넘쳐나는 시대, 일종의 '생산적 복지'로 어려운 여건에 처한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무조건 돈만 주는 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지역자활센터가 추진하는 자활근로사업을 통해 자립기반을 만들어준다.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챙길 것도 많고, 다른 사회복지와 달리 사업가적 능력도 요구되며 참여자(수급자)들의 마음까지 보살펴야 한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아픔 하나씩은 갖고 있다. 그런 상황이 때론 자격지심이 되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장애가 되곤 한다. 고학력자도 많지만 처음엔 다들 힘들어한다. 일정교육을 받고 근로활동을 해야 지원금이 지급되는데 '귀찮게 내가 이걸 왜 해야 하나', '그냥 일자리나 연결해주지, 교육이며 시키는 게 많다'는 반응도 나온다"고 말한다.
하지만 베테랑으로 구성된 경기광주지역자활센터의 정 센터장 이하 11명 직원들은 이들의 적성, 능력, 여건에 맞춘 자활근로사업으로 이들을 거듭나게 한다.
서른 평(99㎡) 남짓한 공간에 3개의 자활근로사업단과 사무실, 회의실까지 빼곡히 들어차 공간적 여유는 없지만 참여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나서서 해결하는 직원들의 마음은 공간을 초월한 지 오래다.
직원들은 참여자들과 함께 10여개 자활근로사업단을 운영하며 어떤 날은 세차직원(새하마노사업단)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택배기사(거점택배사업단), 구내식당 직원(도담사업단), 청소요원(깔끄미사업단)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최종 목적지는 자활기업 설립이라 할 수 있다. 자활근로사업단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 자활기업 설립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현재 (주)클린광주(청소 및 방역업체), 가온나르샤(아파트택배 배송, 잡화유통 등), 더 깨끗한 세상(건물 관리 및 입주청소, 소독 등), 반희담 협동조합(홈패션, 생활용품 제작), (주)홈케어마스터(입주·주거청소 및 살균소독 케어서비스) 등 5곳이 성공모델로 지역 내 굳건히 자리매김했다"고 자랑스레 얘기한다.
"'오늘보다 내일이 행복한 자활'이 우리 센터의 슬로건이다. 현실에 안주하려는 이들을 보면 안타깝다. '우리는 어려운데, 마음이 힘든데, 능력이 안 되는데' 이런 생각으로 오늘을 보내지 않았으면 한다. 의지만 있다면 정부, 광주시청, 센터가 나서서 지원하는 혜택이 정말 많다. 행복한 내일을 위해 좀 더 힘을 냈으면 한다"고 전한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