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의 특산물인 '금보라 가지'를 이용한 기능성 '가지커피' 개발에 성공한 ㈜골드부르어스 곽철 이사장(왼쪽)과 박수희 연구원이 더치커피를 추출하고 있다. /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주요성분 추출 첨가… 내달부터 시판
청결·안전 넘어 '웰빙' 추구 지역공생
채소·과일 기능성커피 연구 전념할것

2019101301000906900043012
"몸에 좋은 깨끗하고 안전한 커피를 만들겠습니다."

최근 '가지커피' 개발에 성공한 곽철(64) (주)골드부르어스(여주시 흥천면 소재) 이사장은 커피 마니아다.

국어교사 시절, 차에 심취했던 그는 농약 녹차를 접하면서 녹차 대신 보이차로, 보이차에서 커피로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차를 찾아 입맛을 변화시켰다. 하지만 그 무엇도 그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줄 수 없었다.

2005년 커피를 사랑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그는 '원두를 볶아 뜨거운 열로 추출하면 안전하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원두를 물에 담가 깨끗함을 확인하고자 했을 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물은 원두 색깔 대신에 온갖 먼지가 뜨면서 콘크리트 색깔로 변했다.

곽 이사장은 "가만 생각해보면 원두가 온전할 수가 없어요. 아프리카와 베트남, 중남미 등 원산지의 위생상태는 물론 50℃를 넘나드는 적도를 지나는 컨테이너 선박은 생두를 그대로 보존하기에 환경이 좋지 않아요"라고 지적했다.

곽 이사장은 커피를 포기하는 대신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커피원두를 세척하는 CSW(Clean Safety Wellbeing) 특허 공법과 카페인 함량을 10분의 1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농민들이 생산한 채소와 과일을 이용한 기능성 커피를 연구 개발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깨끗(Clean)을 넘어 건강(Wellbeing)을 추구하면서 지역사회와의 공생을 꿈꾸는 것.

최근 그는 태풍·가뭄 등 재해로 모양과 크기 등이 기준 미달인 여주 특산물 '가지'의 주요성분을 분자증류법으로 추출해 커피를 내릴 때 첨가하는 방식으로 '가지커피'를 만드는 데 성공, 다음 달이면 본격 시판에 들어간다.

곽 이사장은 "보라색의 가지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해 지방질을 잘 흡수하고 혈관 안의 노폐물을 용해, 배설시켜서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 더치커피의 순한 맛은 살리고 가지의 좋은 성분까지 있어 각종 행사나 지역축제에서 시음행사를 하면 일반인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안전하고 몸에 좋은 커피'를 만들어내겠다는 곽 이사장의 신념이 지역사회에 퍼지자 최근 이천시농업기술센터는 그에게 '장호원 햇사레 복숭아'를 이용한 복숭아 커피 개발에 나서 달라는 요청을 했다.

곽 이사장은 "농산물의 등외품을 이용한 '기능성 커피'의 개발과 판매로 농가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또 남은 부산물은 동종 비료로 사용할 수 있어 완벽한 재순환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며 "100% 친환경공법으로 클린 여주의 이미지에 부합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여주 관광 개발에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