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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 포트워스 경찰서가 공개한 경찰관 보디 카메라 동영상의 한 장면. 경찰관이 희생자 아타티아나 제퍼슨의 집 안을 플래시로 비춰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가정집에 있던 흑인 여성이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희생자는 28살의 아타티아나 제퍼슨으로 12일 새벽 2시 25분께 자신의 집 침실에서 8살 난 조카와 비디오게임을 하다가 경찰의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제퍼슨은 조카들에게 멋진 숙모가 되는 것을 자랑스러워 했고, 사건 당시에도 게임기를 든 채 조카와 새벽까지 놀고 있었다고 변호사 리 메리트는 전했다.

그러나 제퍼슨의 집 정문이 조금 열린 것을 본 이웃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어두운 집 주변을 살핀 뒤 울타리 문의 걸쇠를 열고 뒤뜰로 들어섰다.

백인 남성 경찰관이 침실 유리창을 통해 제퍼슨을 본 뒤 손을 들라고 소리치고는 곧장 방아쇠를 당겼다. 당시 침실에는 조카도 같이 있었다.

포트워스 경찰서는 이날 이런 장면이 담긴 경찰관 보디 카메라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서 경찰관은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포트워스 경찰서는 총을 쏜 경찰관이 당시 위협을 감지했다면서 이 경찰관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경찰관은 지난해 4월부터 이 경찰서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휴직 상태다.

NYT는 자신의 집에 있다가 총에 맞아 숨진 젊은 여성의 사건이 포트워스 주민들을 비탄에 빠트렸다며 많은 이들이 이번 사건과 자기 아파트에서 총에 맞아 숨진 흑인 회계사 보탐 진 사건 사이에서 유사점을 발견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탐 진은 지난해 텍사스 댈러스의 자기 아파트에 있다가 비번인 백인 여성 경찰관의 총에 숨졌다. 이 경찰관이 자신의 아파트 위층에 있는 보탐 진의 집을 자신의 집으로 착각하고 들어간 뒤 진이 침입자라고 생각해 방아쇠를 당겼다.

이 사건의 경찰관 앰버 가이저는 해고됐고 최근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CNN은 "포트워스 경찰관의 행동을 놓고 분노가 점증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경찰관에게 책임을 묻고 심지어 기소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변호사 리 메리트는 제퍼슨의 가족이 총을 쏜 경찰관이 해고되고 다른 수사기관이 그를 수사해 검찰에 송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