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타진불구 북측 묵묵부답
통일부 "생중계·응원단 어렵다"


29년 만에 평양에서 성사된 남북 월드컵 예선전이 '반쪽짜리' 대회로 전락할 전망이다.

현재 '평양 원정' 경기의 생중계 및 응원단 파견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중계나 응원단 문제에 대해서 여러 차례 북측에 의사를 타진해 왔지만, 여기에 대해서 북측의 응답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응원단 및 중계진·취재진 방북에 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은 데 대해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대표팀 선수들과 축구협회 관계자 외에는 북한의 초청장을 받지 못해 남측 취재진이 현장에서 경기를 취재하지 못하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아울러 이번 경기 진행을 둘러싼 남북 간 협의와 함께 북한이 국제방송 신호를 제공해 생중계하는 방안도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경기 진행 상황이 원활히 전달되기 힘든 부분에 대해)현지에서 가능한 대로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지난 13일 육로나 전세기를 통한 직항로가 아닌,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방북길에 올라 14일 평양에 도착했다. 대표팀의 평양 원정경기는 1990년 10월 22일 남북통일 축구 이후 29년 만이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