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편집 직접해 지난 8월 첫 방송
정식비자 신청 거절 사례 등 고발…
"구독자 10만명 목표… 인식 개선을"
"보호 사각지대에 처한 이민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송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인천·경기지역 이민자들의 한국 생활 정착을 도와 온 송인선(61) (사)경기글로벌센터 대표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방송을 시작했다.
대한민국 체류 이민자 300만 명 시대에 이민자들에게 쉽고 빠르게 정보를 제공하고, 이민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올라온 영상에는 한국 유학 중 남편을 만나 귀화해 인천에서 터를 잡고 공무원을 꿈꾸고 있는 캄보디아 결혼이주여성이 출연하기도 했으며, 미얀마 소수민족 카렌족 출신 난민 어린이가 직접 부르는 전통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촬영부터 편집까지 모두 대표가 직접 하고 있다.
지난해 법무부의 불법체류자 자진출국제도를 믿고 인천의 한 가게에서 일을 하다가 15년 만에 자진 출국한 미얀마 이주민이 정식 이민자 비자 신청에서 거절당한 사례를 고발한 영상도 찍어 올렸다.
송 대표는 "불법 체류자라는 이유로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산재를 입고도 병원을 제대로 가지 못한 이민자가 법무부가 자진 출국을 하면 입국 절차 시 도움을 준다는 제도를 믿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지 못했다"며 "이민자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이민자들을 위한 보다 현실적 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01년 선교 차원의 개도국 봉사활동을 하며 외국인 인권에 눈을 뜬 송 대표는 2008년부터 이민자를 돕는 비영리기관을 운영해왔다. 이민자 중 60~70%가 인천에 거주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들을 대상으로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교육과 이민자 고충 상담, 인권 구제 등을 도맡고 있다. 지난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아직 400여 명.
영상 조회 수도 100~200회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송인선 대표는 이민자 이슈가 공론화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송 대표는 "구독자 수 10만 명을 달성해 이민자 인권을 공론화하고 이들의 권리 향상, 이들에 대한 인식·제도 개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