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첫 대학생 의용소방대인 '가천대 의용소방대'를 이끌게 된 전예나(21)씨는 "대학생 의용소방대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 뿐만 아니라 옆에서 힘들어 하는 시민들까지 보살필 수 있는 구급대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지역 유일 1~3학년 25명 대표 포부
어릴적 119 도움받은 기억 꿈 영향
"경험 바탕 현장중심 구급대원 될것"

"인천 최초의 대학생 전문 의용소방대를 이끌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8일, 인천 지역 최초 대학생 의용소방대가 탄생했다. 가천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생 전문 의용소방대'다. 의용소방대 대표를 맡은 응급구조학과 3학년 전예나(21)씨는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가천대 의용소방대는 응급구조학과 1~3학년 학생 25명으로 구성됐다. 가천대는 인천 지역에서 유일하게 응급구조학과가 있는 곳으로, 전국에서도 교육 수준이 높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소방대원들 사이에선 '구급대원 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라고 한다.

가천대 의용소방대는 인천공단소방서 소속으로, 앞으로 이론·실습 교육 등을 통해 공단소방서의 다양한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전예나씨는 "대학생 의용소방대는 응급구조 관련 교육을 받았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소방대원의 업무를 보조하는 의용소방대 역할을 충실히 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소방구급대원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가천대에 진학했다. 과거 구급대원에게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초등학생 때 할아버지가 아프셔서 할머니와 단 둘이 구급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구급대원이 환자인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어쩔 줄 몰라 하는 나와 할머니의 상태도 계속해서 챙겨 줬다"며 "이때부터 관심을 가졌고, TV에 나오는 모습 등을 보며 구급대원이 되겠다고 다짐해 응급구조학과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제일 필요로 하는 순간에 가장 먼저 다가가는 구급대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생 의용소방대 활동 경험 등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구급대원이 되겠다는 게 그의 다짐이다.

전씨는 "의용소방대는 소방대원들의 업무 보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응급 상황 발생 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력이라고 생각한다"며 "맡은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대학생 의용소방대를 이끄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