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명구 국민체육진흥원 회장
수년째 장애인, 다문화가정 학생을 대상으로 수영 재능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는 손명구 국민체육진흥원 회장은 "재능기부뿐 아니라 장애인,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무료 장소 찾던 지인과 '의기투합'
다문화 가정 초등생들도 함께 지도
"체육분야 사회적기업 만들고 싶어"


"조금은 더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하는 장애인 학생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손명구(46) 국민체육진흥원 회장은 4년째 장애인 학생을 대상으로 수영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수년째 수영 재능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이야기했다.

손명구 회장이 처음 수영 재능기부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지난 2015년. 20여년 동안 수영강사와 스포츠센터 관리 등을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연수구 선학동에 수영장을 운영한 지 1년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어느 날 지인이 장애인 학생을 대상으로 수영 재능기부를 하고 싶은데 장소가 없다며 찾아왔다.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장소를 무료로 제공해주기로 했다가 손 회장은 수영 재능기부활동을 함께하게 됐다.

그는 "10여년 전 부천의 한 스포츠센터 운영팀장으로 일했을 때 우연한 기회로 4년간 장애인들에게 수영을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기억이 떠올랐다"며 "당시 장애인과 교감했던 기억이 가슴 깊이 남아있어 수영장이 자리를 잡으면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는데 때마침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부터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도 생존수영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1년에 40명의 다문화 가정 학생에게 생존수영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손 회장은 "학생들이 학교에 있을 때보다 수영을 배울 때 더 활기차고, 즐거워한다는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재능기부를 하길 잘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손 회장은 수년간 수영 재능기부활동을 하면서 장애인, 다문화 가정을 위한 후원사업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설립한 것이 비영리 민간단체인 '국민체육진흥원'이다. 국민체육진흥원은 체육분야사업과 후원사업에 목적을 두고 있다.

손 회장은 "재능기부도 좋지만, 장애인과 다문화 가정에 폭 넓고 다양한 지원을 할 수 있는 복지사업을 하고 싶었다"며 "여러 기관으로부터 받은 후원을 바탕으로 장애인, 다문화 가정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손명구 회장은 앞으로 체육분야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손 회장은 장애인이 중심이 되는 사회적 기업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후원을 기반으로 체육 관련 교육·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수한 장애인을 채용해 비슷한 환경에 있는 또 다른 장애인을 지원하는 선순환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