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요일마다 평생교육통해 재능기부
최고 '스타등급' 국제대회 휩쓸기도
"내년엔 일반시민들에 전파" 포부

홍경희(57·여) 남한고등학교 교감은 수요일 저녁이 되면 또 다른 선생님이 된다.
그는 남한고 자운관 1층에 마련된 연습실에서 광주·하남지역 교사 30여명에게 경쾌한 음악에 맞춰 라인댄스를 가르친다. 교원 자발적 학교, 평생교육인 라인댄스를 가르치는 강사로 변신하는 것이다.
다소 생소한 라인댄스는 말 그대로 여러 사람이 줄을 지어 추는 춤을 말하는데 특별한 파트너 없이 앞줄과 옆줄의 라인을 만들어 추는 선무(線舞)의 일종이다. 남한고 자운관 연습실에는 현재 3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교사들이 참석하고 있다.
홍 교감은 "라인댄스는 춤의 종합선물세트라고 말할 수 있다"며 "스텝으로 구성돼 등산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열정적인 생활스포츠"라고 소개했다.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WCDF 국제 라인댄스 대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해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파로 손꼽히는 그가 라인댄스를 접하게 된 계기는 5~6년 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운동 종목을 고민하던 중 한국교원댄스협회에서 라인댄스 강의를 안내하는 공문을 보고 호기심에 참여하면서부터다.
홍 교감은 "예전 스포츠댄스를 했던 터라 라인댄스를 처음 접했을 땐 내가 더 잘하겠다는 교만한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며 "2014년 전문적으로 라인댄스를 배우면서 라인댄스가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6개 등급 중 최고 등급인 '스타'등급으로, 국내 라인댄스 스타는 홍 교감을 포함해 2명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 무릎연골 부상에도 불구하고 참여한 WCDF 국제 라인댄스 대회에서는 6개 전 종목의 파이널라운드에서 모두 1등을 차지할 정도로 라인댄스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마지막으로 그는 좀 더 많은 사람이 라인댄스를 접할 수 있도록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홍 교감은 "기회가 된다면 내년엔 하남평생학습관과 연계해 학교 연습실에 라인댄스 강좌를 마련하고 싶다"며 "재능기부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가 유대관계를 깊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