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 가운데 100만달러(약 11억7천만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백만장자는 74만1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세계 전체적으로는 부의 양극화 현상이 일부 완화됐지만 상위 0.9%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부를 독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는 21일(현지시간) 발간한 '2019 글로벌 웰스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인 1명당 평균 자산은 17만5천20달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자산 보유 기준으로 한국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성인은 74만1천명이고 글로벌 '톱 1%'에 포함되는 한국 성인은 80만6천명이라고 밝혔다.

'톱 10%'에는 1천230만8천명의 한국 성인이 포함됐다고 집계했다.

한국 성인의 총자산은 7조3천억달러로 집계했다. 1인당 성인의 평균 자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균을 훨씬 웃돌고, 서유럽 국가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부 지니계수는 61%, 상위 1%가 전체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라면서 한국의 평균 부는 높은 수준이고 부의 불평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지니계수는 클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의미다.

한국인의 자산 가운데 비금융자산 비중은 높은 부동산 가격 등으로 63%에 달하고 이는 한국의 높은 저축률 등에 비춰볼 때 놀라운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국인의 부채는 전체 자산의 18%로 고소득 국가의 평균보다 높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세계 전체로는 부의 양극화 현상이 일부 완화됐지만 상위 0.9%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부를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4천680만명(전체의 0.9%)이 전 세계 전체 부의 44%에 해당하는 158조3천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중반 기준으로 지난 1년간 100만달러 이상의 자산 보유자는 110만명이 늘어났다.

100만달러 이상 자산가의 나라별 분포는 미국 1천860만명(67만5천명 증가), 중국 450만명(15만8천명 증가), 일본 약 300만명(18만7천명 증가), 호주 120만명(12만4천명 감소) 등으로 분석됐다.

호주의 감소는 환율 탓이 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100만달러 이상의 자산가 중에서는 미국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상위 10%의 부자를 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중국이 미국을 처음으로 앞섰다고 미 CNBC 방송은 전했다.

반면 전 세계의 하위 50%가 보유한 자산은 전체의 1%를 밑돌았다. 하위 90%가 보유한 자산은 전체의 18%에 불과했다.

상위 1%가 보유한 자산 비중은 2000년 47%에서 올해는 중산층 증가 등으로 45%로 하락, 부의 불평등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설명했다.

1만~10만달러 사이의 자산 보유자는 2000년 이후 3배나 증가한 16억6천100만명(32.6%)으로 늘어났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