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부사관-해군2함대
직접 재료를 준비해 요리한 치즈돈가스를 해군2함대 조리부사관이 먹기 좋게 잘라 이웃들에게 권하고 있다. 이날 조리부사관들은 여러 음식에 쓰일 재료, 차량 운행 등의 비용을 개인들이 주머니를 털어 마련해 이웃 사랑에 대한 의미를 더했다. /해군2함대 제공

치즈돈가스·케이크·샐러드등 마련
음식재료·차량비등 비용 개인 부담
연신 '엄지척'… 행복한 모습 '뿌듯'

"이웃에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기 위해 손맛 좀 발휘해 봤습니다."

해군 제2 함대사령부(이하 2함대) 근무지원대대 조리 부사관들이 지난 21일 오후 부대 인근 '하래 장애인 주간보호센터'에서 무료급식 봉사 활동을 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근무지원대대 조리직별 부사관 5명이 가을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해군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조리 부사관들은 평소보다 더 긴장하고 바빴다. '짜거나, 맵지 않을까, 입맛에 맞을까' 등 걱정이 앞섰지만, 보호센터 시설을 이용하는 이웃 60여명을 위해 치즈 돈가스, 과일 샐러드, 치즈 케이크 등 음식을 마련했다. 특히 조리 부사관들은 음식 재료비와 차량비 등 모든 필요 예산을 개인 호주머니에서 마련했다.

일은 고되고, 더 긴장됐지만, 조리 부사관들의 표정은 밝았다. 자신들의 재능기부가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된다는 생각과 이웃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가 행복해했다.

이웃들은 조리 부사관들이 요리한 여러 음식을 들며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맛있게 잘 먹었다. 감사하다" 등 인사가 이어졌고, 조리 부사관들의 어깨를 다독여 주고 가는 어르신도 있었다.

2함대 근무지원대대 식사관 우호연 상사는 "재료 준비부터 조리까지 모든 과정을 참여자들이 손수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맛있게 드시는 이웃들을 보니 힘이 난다"며 "저녁을 드시는 이웃들 보다 요리한 우리가 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