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집단사망 사건의 희생자 가운데 상당수가 베트남 출신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베트남 당국과 실종자 가족들이 희생자 신원확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오전 1시 40분께 런던에서 동쪽으로 20마일(약 32km)가량 떨어진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의 냉동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27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에 본부를 둔 시민 네트워크인 '휴먼 라이츠 스페이스'의 호아 응이엠은 이번 사건의 희생자 가운데 7명은 베트남 출신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참사 후 영국 내 베트남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기관인 '비엣홈'(VietHome)에 20명 가까운 베트남인들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도 베트남 중부 하띤성과 응에안성에서 모두 13명의 가족이 "영국에서 자녀가 실종됐다"고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인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하띤성 출신인 팜 티 짜 미(26·여)는 베트남 시간으로 지난 23일 오전 4시 28분 가족에게 작별을 고하는 문자를 보냈다. 영국시간으로는 22일 오후 10시 28분으로 현지에서 시신 39구가 발견되기 3시간여 전이다.
베트남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뒤 프랑스를 통해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던 미는 가족에게 "엄마 미안해. 외국으로 가는 것은 성공하지 못할 것 같아. 사랑해 엄마. 숨을 쉴 수가 없어 죽을 것 같아"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미는 밀입국 알선 조직에 3만 파운드(약 4천500만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띤성 북쪽에 있는 응에안성 출신인 부이 티 늉(19·여)의 가족은 지난 26일 늉을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제단을 만들며 오열했다. 영국에 거주하는 지인으로부터 늉이 이번 사건의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이라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네일 아티스트로 일하려고 밀입국 알선 조직에 1만 달러(약 1천200만원)를 지불한 늉은 사건 이틀 전 페이스북에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는 뜻인 '곧 봄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의 사촌은 "우리 마을에서만 그 그룹에 합류한 사람이 두 명"이라고 말했다.
늉이 살던 마을 주민 200명가량은 지난 26일 저녁 장례식 때 쓰는 흰색 머리띠를 두른 채 성당에 모여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영국 냉동 컨테이너 참사 희생자 대다수가 베트남 출신일 개연성이 있다"고 말한 응에안성 옌타인현의 가톨릭 신부인 앤서니 당 흐우 남도 같은 날 신도 500명가량과 추모미사를 올렸다.
지난해 독일로 떠났던 응에안성 출신 응우옌 딘 뚜(27)는 최근 영국으로 밀입국하려고 6천400달러(약 700만원)를 알선 조직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21일 연락이 두절됐다. 영국에 있는 그의 장인은 이번 참사 후 베트남에 있는 가족에게 전화해 "뚜가 죽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베트남 남성은 자신의 여동생(19)이 지난 22일 "컨테이너에 들어가야 한다"며 전화를 끊은 뒤 연락이 두절됐으며 이후 밀입국 알선 조직이 비용을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또 평소 집에 자주 전화하던 20세 베트남 청년이 지난주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한 뒤 연락이 완전히 끊겨 가족들이 애를 태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냉동 컨테이너 집단사망 사건의 피해자 국적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
이에 대해 베트남 소셜미디어(SNS)에는 이번 사건 희생자들이 가짜 중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23일 오전 1시 40분께 런던에서 동쪽으로 20마일(약 32km)가량 떨어진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의 냉동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27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에 본부를 둔 시민 네트워크인 '휴먼 라이츠 스페이스'의 호아 응이엠은 이번 사건의 희생자 가운데 7명은 베트남 출신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참사 후 영국 내 베트남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기관인 '비엣홈'(VietHome)에 20명 가까운 베트남인들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도 베트남 중부 하띤성과 응에안성에서 모두 13명의 가족이 "영국에서 자녀가 실종됐다"고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인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하띤성 출신인 팜 티 짜 미(26·여)는 베트남 시간으로 지난 23일 오전 4시 28분 가족에게 작별을 고하는 문자를 보냈다. 영국시간으로는 22일 오후 10시 28분으로 현지에서 시신 39구가 발견되기 3시간여 전이다.
베트남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뒤 프랑스를 통해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던 미는 가족에게 "엄마 미안해. 외국으로 가는 것은 성공하지 못할 것 같아. 사랑해 엄마. 숨을 쉴 수가 없어 죽을 것 같아"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미는 밀입국 알선 조직에 3만 파운드(약 4천500만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띤성 북쪽에 있는 응에안성 출신인 부이 티 늉(19·여)의 가족은 지난 26일 늉을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제단을 만들며 오열했다. 영국에 거주하는 지인으로부터 늉이 이번 사건의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이라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네일 아티스트로 일하려고 밀입국 알선 조직에 1만 달러(약 1천200만원)를 지불한 늉은 사건 이틀 전 페이스북에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는 뜻인 '곧 봄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의 사촌은 "우리 마을에서만 그 그룹에 합류한 사람이 두 명"이라고 말했다.
늉이 살던 마을 주민 200명가량은 지난 26일 저녁 장례식 때 쓰는 흰색 머리띠를 두른 채 성당에 모여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영국 냉동 컨테이너 참사 희생자 대다수가 베트남 출신일 개연성이 있다"고 말한 응에안성 옌타인현의 가톨릭 신부인 앤서니 당 흐우 남도 같은 날 신도 500명가량과 추모미사를 올렸다.
지난해 독일로 떠났던 응에안성 출신 응우옌 딘 뚜(27)는 최근 영국으로 밀입국하려고 6천400달러(약 700만원)를 알선 조직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21일 연락이 두절됐다. 영국에 있는 그의 장인은 이번 참사 후 베트남에 있는 가족에게 전화해 "뚜가 죽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베트남 남성은 자신의 여동생(19)이 지난 22일 "컨테이너에 들어가야 한다"며 전화를 끊은 뒤 연락이 두절됐으며 이후 밀입국 알선 조직이 비용을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또 평소 집에 자주 전화하던 20세 베트남 청년이 지난주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한 뒤 연락이 완전히 끊겨 가족들이 애를 태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냉동 컨테이너 집단사망 사건의 피해자 국적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
이에 대해 베트남 소셜미디어(SNS)에는 이번 사건 희생자들이 가짜 중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