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부터 외항선 항해사 등 근무
2012년 교편 생생 노하우 학생 전수
"낮은 만족도·부정적 인식 바꾸고파"
국립인천해사고등학교 현직 교사가 해운 업계에 종사한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엮어 펴냈다.
최근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는 책을 출간한 인천해사고 김동훈(59) 교사는 "국내 해운업 발전에 작은 도움이나마 되고 싶어서 꾸준히 글을 써 왔는데, 작게나마 결실을 이루게 돼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교사는 2012년 인천해사고에서 교편을 잡은 늦깎이 교사다. 대학 졸업 이후 그는 1983년부터 10년간 외항선 항해사와 선장으로 근무했다. 한국선주협회 해상안전연구원, 대한해운(주) 안전품질팀장, 선박안전기술공단(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품질관리팀장으로도 일했다.
김 교사는 "수업 시간 해운업에 종사한 나의 생생한 경험담을 이야기해 줄 때, 학생들이 가장 집중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학생들은 자신들이 앞으로 일하게 될 해운업 현장의 이야기를 가장 궁금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나의 해운업 노하우를 아이들에게 알려주고자 책을 냈다"고 덧붙였다.
김 교사가 책을 출판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해운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다. 그는 "도선사를 제외한 해운업에 종사하는 사람 대부분의 직업 만족도는 매우 낮은 편"이라며 "배를 타고 해외에 장기간 체류하는 일이 많은 탓에 가족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고, 사회와 단절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직업 만족도가 낮다 보니 일반 시민들도 해운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해사고에 입학한 학생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이 안타까워 책을 통해 변화를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는 그의 자전적 수필인 '삶과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다', '평생 학생과 스승으로 살다', '바다와 함께 살아가다', '해양안전에 답하다', '해양과 미래를 향해 꿈꾸다' 등 5개 주제로 구성됐다.
김 교사는 "해운업에 종사하면서 계속 공부했기 때문에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고, 아이들 앞에서 수업할 수 있게 됐다"며 "이 책을 읽는 학생들도 학업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정진해 국내 해운업의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