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위의식 없이 고민거리 함께 해결
어려운 형편 돕고자 기관들과 협약
새로운 교육 적극 지원 '영역 확장'

광주를 대표하는 위생 및 방역소독 업체 (주)클린광주의 임은애 대표는 여느 기업인들과는 다른 포스를 풍긴다.
20명 남짓한 직원과 연매출 5억원대의 견실한 기업체지만 권위의식은 찾아볼 수 없고, 임 대표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한 가정을 꾸려가는 억척스런 가장의 모습과 교차된다.
"2011년 경제적 여력이 없어 광주시의 자활사업에 참여했다. 그곳 청소사업단에서 일했고, 2013년 12월 30일자로 자활을 마쳤다. 그리고 이튿날 '클린광주'라는 자활기업을 차려 직원 4명과 시작했다"는 그는 처음엔 좌절도 많았다고 털어놓는다.
"나를 포함해 우리 직원들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이었다. 문제는 각자 사정이 있다 보니 근로능력(집중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회사는 돌아가야 하는데 결근도 부지기수였고, 대타로 뛰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뭐가 문제인가."
그는 그 답을 찾기까지가 고비였다고 말한다.
"나도 그렇지만 다들 나름의 아픔이 있었다. 그래서 가정 얘기가 됐든 뭐가 됐든 직원들의 얘기를 들어줬다. 아프다면 병원에 데려가고, 거처가 없다면 함께 방법을 고민했다. 어느 날부터 직원들이 바뀌기 시작했다. 술에 취해 있던 직원이 술을 끊고, 담배도 끊더라. 그것을 보니 문제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클린광주는 드림스타트, 지역아동센터, 무한돌봄센터 등 지역 내 사회기관들과 업무협약을 많이 맺는다. 누군가는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비즈니스의 일환이라 생각하지만 사적인(?) 이유가 다분하다.
"비즈니스 차원도 있지만 사실 형편이 어려운 직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기관들과 협약을 맺고 연계할 프로그램이 있으면 연결시켜 준다. 회사가 할 수 없는 부분에서 숨통을 틔게 만드는 것이다."
임 대표는 사업가로서의 안목과 수완도 탁월하다. 사업을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는데 특히 직원 교육 지원에 적극적이다.
"몇 년 전 부장급 직원에게 드론 교육을 받도록 해 현재 드론방제, 촬영 등 드론을 활용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출장스팀세차, 세탁물수거서비스 등 새로운 클린 서비스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말미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렸다. 한 직원의 생일을 맞아 조촐한 파티가 열렸다. 다급히 생일상으로 다가간 임 대표는 누구보다 소리높여 축하노래를 불렀다. 직원을 아끼는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