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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을 구조한 것에 대해 격려가 잇따르자 '과분할 뿐"이라며 쑥쓰럽게 웃음을 짓고 있는 광주시청 하수과 김태경 팀장.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제가 극적으로 드라마틱하게 사람을 구한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힘을 보탰을 뿐인데 과분하네요."

지난 10월 고층아파트 베란다에 매달린 남성을 경기 광주시청 공무원이 구조하는데 기여해 표창장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0월 24일 오후 9시 40분께 경기 광주시 태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12층 베란다 창문과 펜스 사이에 낀 A씨를 광주시청 하수과 김태경 하수시설팀장이 구조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날 투신하려했던 것으로 알려진 A씨는 김 팀장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김 팀장은 "누가 다급히 현관문을 두드려 나가보니 윗집 주민이었다. 남편이 베란다에서 떨어지려 한다고 말해 달려가 보니 우리 집 안방 베란다 창문과 펜스 사이에 껴 있었고,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경찰이 오기 전까지 힘을 다해 붙잡고 있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광주경찰서는 지난 10월 29일 태전파출소에서 김 팀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했고, 소중한 생명을 구조한 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팀장은 "사실 상황 자체가 놀라웠다. 투신자가 우리 집 베란다에 끼인 것도 그렇고 그 상황에서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것도 놀랍다. 누구에게나 생각지 못한 상황이 닥칠 수 있다. 다음번에는 주저함 없이 힘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