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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이강인이 5일(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릴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경기 중 아쉬워하고 있다. 발렌시아가 4-1로 승리했다. /발렌시아 AP=연합뉴스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잘츠부르크의 황희찬(23)이 유럽 최고 무대에서 또 한 번 '황소 드리블'의 진가를 뽐냈다.

또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8·발렌시아)은 유럽축구 꿈의 무대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황희찬은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산 파올로에서 열린 나폴리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E조 4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선제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팀의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황희찬의 활약 덕에 조 1위를 달리던 나폴리를 상대로 적진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긴 잘츠부르크는 조 3위(승점 7ㆍ1승 1무 2패)를 유지했고, 나폴리는 리버풀(승점 9ㆍ3승 1패)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황희찬은 전반 10분 페널티지역을 파고들다가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에게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황희찬의 급격하게 방향을 바꾸는 턴에 속았던 쿨리발리는 황급히 태클로 막으려다가 발을 걸어버렸다. 엘링 홀란드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선제골을 넣었다.

잘츠부르크가 황희찬과 미나미노 다쿠미 콤비를 앞세워 몇 차례 번뜩이는 공격을 펼쳤지만 추가골은 올리지 못하는 사이, 나폴리가 다시 그라운드를 장악해나갔고, 전반 막판 동점골을 뽑았다.

이르빙 로사노가 전반 43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낮게 깔리는 오른발 슈팅을 잘츠부르크 골대 왼쪽 하단 구석에 꽂았다.

양 팀은 후반전에도 뜨거운 경기를 펼쳤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강인은 생애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는 릴과의 H조 4차전 홈 경기에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발렌시아는 전반전 압박의 강도와 수비 전열에서 문제를 보이며 조 최약체 릴에 밀렸다.

전반 25분 릴의 빅터 오시멘의 빠른 배후 침투에 이은 오른발 슈팅에 선제 실점했다.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강인은 왼쪽과 오른쪽을 부지런히 오갔지만 좀처럼 공격 재능을 펼칠 기회가 오지 않았다.

전반 35분 힘이 많이 실리지는 않았지만 정확하게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향하는 헤딩으로 시즌 2호 골을 노렸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3분 뒤 시도한 슈팅도 무위에 그쳤다.

이강인은 결국 공격포인트 없이 후반 9분 마누 바예호와 교체됐다.

후반 21분 나온 대니 파레호의 페널티킥 골로 가까스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발렌시아는 후반 36분 행운의 자책골로 역전했다.

후반 38분 조프리 콘도그비아가 30여m 거리에서 때린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발렌시아에 추가골을 안겼고, 후반 45분에는 페란 토레스의 쐐기골까지 터졌다.

승점 7점(2승 1무 1패)을 쌓은 발렌시아는 조 3위를 유지했고, 릴(승점 1ㆍ1무 3패)은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