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 구글을 겨냥한 미국 주(州) 정부 검찰총장들의 반(反)독점 조사가 검색과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경제매체 CN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48개 주 정부와 워싱턴DC,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 등 50명의 검찰총장이 이 회사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광고 사업뿐 아니라 검색과 안드로이드 사업으로 확장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검찰총장들은 조사를 뒷받침하기 위해 민사조사청구(CID)로 불리는 소환장을 작성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이 소환장이 곧장 집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민사조사청구는 민사소송과 관련된 증거 수집 과정에서 필요한 기록이나 정보를 요청하는 절차다.

앞서 구글에 대한 주 검찰총장들의 반독점 조사를 주도하는 켄 팩스턴 텍사스주 검찰총장은 9월 기자회견에서 반독점 조사를 발표하며 구글의 광고 시장에서의 지배력과 소비자 데이터 이용 부분을 강조했다.

텍사스주는 이후 구글에 이 회사의 광고 사업과 관련한 정보를 요청하는 CID를 발송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이 조사에 참여한 검찰총장들이 만난 자리에서 팩스턴 검찰총장은 조사 범위를 구글의 검색 및 안드로이드 사업으로 확대하는 것을 지지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조사 확대가 주 정부와 검찰총장들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구글을 수사하려는 것인지를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검색은 구글의 핵심 사업이다. 구글은 이를 통해 광고를 끌어들이고 이용자 데이터도 수집한다. 비판론자들은 구글이 검색을 이용해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홍보한다고 주장한다.

또 안드로이드는 구글에 스마트폰 시장 진출의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제조업체에 구글 앱스토어나 지(G)메일, 구글 지도, 크롬 웹브라우저 같은 앱들을 기본 앱으로 설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약 80%에 달한다.

CNBC는 "주 정부는 반독점 조사에서 연방 당국보다 더 공격적일 수 있다"며 "왜냐하면 주 정부는 로비나 정치적 영향력에 제약을 덜 받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