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신민수 팀장과 채송희 주무관
의정부시 토지정보과 지적재조사팀 신민수(49) 팀장과 채송희(29) 주무관이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신 팀장은 지난달 국가공인 드론 자격증(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을 취득하고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신민수 팀장등 지난 8월부터 교육받아
토지 선명하게 직접 촬영 업무에 접목
수천만원 예산 절감… 타부서 요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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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면적의 80%가 비행금지구역입니다. 토지 정보 업무에 엄청난 제약이지만, 포기하지 말고 전문성을 갖춰 할 수 있는 데까진 해보자는 심정으로 자격증 취득에 나섰습니다."

의정부시의 지적 업무 담당 팀장과 직원들이 드론 조종 전문성을 확보, 업무에 접목해 화제다. 주인공은 시 토지정보과 지적재조사팀 신민수(49) 팀장과 이치원(42), 채송희(29) 주무관.

신 팀장 등은 지난 8월부터 국가공인 드론 자격증(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을 따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교육을 이수하고 시험을 봤다. 신 팀장은 지난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이 주무관 등은 마지막 관문인 실기시험을 한 주 앞두고 있다.

신 팀장은 "이제는 기술이 발전해 드론으로 찍은 사진을 바로 측량에 대입할 수 있을 정도로 해상도가 높아졌다"며 "시가 보유한 드론을 활용해 직원이 직접 찍으면 수천만 원짜리 용역을 발주하지 않아도 항공 사진보다 더 자세하고 선명한 사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격증 취득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시 대부분이 비행금지구역이라 촬영이 필요할 때마다 국토부와 군의 비행 승인 및 촬영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자격증으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나니 업무협의가 한결 수월해졌다"면서 "과거엔 하루씩 밖에 허가가 안 나와 번거롭고 업무 효율도 떨어졌는데, 자격증을 따고 난 뒤 요즘은 일주일, 한 달씩도 촬영할 수 있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지적재조사팀이 드론을 이용해 찍은 사진은 의정부시 공간정보시스템에 반영되거나 지적확정측량 검사 등에 쓰인다. 각종 개발 사업의 조감도, 현황도 제작에도 활용된다.

신 팀장은 "요즘은 지적 업무 외에도 홍보용이나 업무용 촬영을 해달라는 타 부서의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건물을 지을 때 주기적으로 드론 촬영을 하면 공정 진행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주변 여건 변화도 확인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드론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앞으로는 지적 업무뿐만 아니라 방제, 운송 등 다양한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동료 공무원들에게도 자격증 취득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고 말하고 밝게 웃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