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산기대 봉사 센터장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제공

시흥이라는 지역 특성이 탄생 배경
학내 교수·학생 동아리서 교육담당
초교 이상 검정고시 '맞춤형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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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대상이 되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흔히 대학 봉사는 학생을 동원해 지원하는 것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학원 내 봉사가 경직되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

이대형(50)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사회봉사지원센터장은 바로 이 같은 인식을 깨는 일부터 시작했다. 산기대 봉사의 상징적 인물인 이 센터장은 학내 동아리 등을 앞세운 손쉬운 봉사보다는 봉사에 대한 진정성을 고민했다.

그는 지난 8월 중국·몽골·베트남 등 4개국 10명의 다문화 가정 엄마들을 위한 '다문화 엄마학교'를 세웠다.

이 센터장은 "시흥지역에서 봉사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곳은 다문화 가족, 특히 자녀들에 대한 지원이라고 생각한다"며 "고민 끝에 올해 '다문화 엄마학교'를 만들어 출범시켰다"고 학교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다문화 엄마학교는 다문화 가정 엄마들을 초등학교 이상 검정고시 패스할 수준을 만들기 위한 학교다. 공단이 많아 다문화가정이 타 지역에 비해 많을 수밖에 없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봉사'인 셈이다.

학내 교수와 학생 동아리가 이들의 교육을 맡아 이끌고 지원한다.

이 센터장은 "내년 2월께면 그간에 들인 공이 검정고시 합격자 탄생이란 결과물로 다가올 것"이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학생들이 동아리 차원에서 메신저 등을 통해 개인과외를 해 줄 정도로 열정적"이라며 뿌듯해 했다.

이 센터장은 어떤 고민 끝에 다문화 엄마학교를 세웠는지도 설명했다.

그는 "다문화 가정 공부방 봉사는 '엄마교육→자녀교육→화목한 가정'으로 이어지는 순기능적 순환구조를 감안한 것"이라며 "시작은 조촐하지만 향후 사회적으로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다만 중도 입국자 자녀들에 대한 교육과 국가적 지원 등이 모두 배제돼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놓고 고민"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센터장은 "쇼핑은 언제든 충동구매가 가능하지만 봉사는 충동적으로 실천하기 어렵고 심적인 공감을 형성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봉사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마음의 봉사로 선의의 결과가 도출되고 이를 계기로 사회와 더불어 사는 삶이 확대되면 좋겠다"는 학교 내 봉사책임자로서의 바람도 표시했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