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사각지대 주민들 주거시설 개선
상패중 '재능기부사업장' 가장 아껴
"나의 능력 나눔은 모두가 행복한것"
이천시 모가면의 '여장부'로 통하는 (주)지오의 김혜숙(61)대표. 그는 26년 전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고 생업에 뛰어들어 온갖 고초 끝에 이천시 모가면에 (주)지오를 설립했다.
건설업 분야 중 창호·유리 업종에 종사하는 김 대표는 거친 업계에서 따뜻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김 대표의 사업장에 들어서면 여러 상패가 눈에 들어온다. 성차별을 개선하고 실질적 양성평등에 앞장서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에서 받은 상, 경영혁신에 앞장서 받은 중소기업청 경영혁신 인증서도 그것이다.
그중 김 대표가 아끼는 명패는 '재능기부사업장'이다. 맑게 윤나는 명패는 그의 사업장 가장 앞에 반듯하게 걸려있다.
(주)지오는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복지사각지대의 주민을 찾아 열악한 주거시설을 개선하는 'G-하우징 재능기부사업'에 참여하는 열혈 기부자이다.
특히 김 대표는 함께 일하는 직원이 30여명이나 되는데도 봉사활동에는 자신이 직접 시공하러 출동한다. 직원들이 '누가 저분 좀 말려줘요' 하는데도 들은 척 만 척이다.
그는 "어렵게 사는 이웃의 창문을 고치고 집이 보다 따뜻해진 걸 확인하고 나면 마음이 그렇게 훈훈할 수가 없다. 직접 현장에서 땀 흘리고 보람을 느끼는 그 일이 가장 행복해서 직접 현장으로 간다"고 했다.
그의 이웃사랑은 경험 탓이다. 남편과의 사별로 그는 이웃주민을 가족으로 얻었다. 힘들 때, 슬플 때 함께 해온 이웃을 보듬는 일은 가족을 돌보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기부만이 아니다. 이웃의 대변자로 나서는 데도 주저함이 없다. 그가 G-하우징 재능기부사업 현장으로 뛰어가는 것도 이웃과의 스킨십을 위해서다.
김 대표는 이천의 복지사업 이름인 '행복한 동행'에 대해 "함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마음이 함께 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마음을 이웃에게 내 주겠다는 김 대표는 "봉사·나눔이라고 하면 힘들고 어렵지만 내가 잘하는 일을 한다면 모두가 행복하다"며 "장애인·노인·아동·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추진해 모두가 행복한 이천시 기틀을 마련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