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홍갈탕1

독특한 메뉴 '홍갈탕' 미식가 눈길
고기 발라 김치에 싸 먹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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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갈탕(홍어 + 갈비탕)을 들어보셨나요?"

연천군 전곡읍 구석기사거리 백화원(대표·백정식) 음식점이 홍어가 담은 갈비탕을 출시해 애호가들의 미각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3월 홍어갈비탕 제조방법을 특허청에 등록한 백화원은 전라도 흑산도에서 직접 홍어를 공수받아 갈비탕 주재료로 사용한다. 주산지에서 가져온 무게 7~8kg 홍어는 저온저장고에서 볏짚을 층층이 깔고 한 달 동안 숙성을 시킨다.

처음 누런 색상이던 홍어 살빛은 숙성과정을 거친 뒤 비로소 붉은 색깔을 띠면서 톡 쏘는 암모니아 향까지 몸에 밴다. 알맞게 숙성된 홍어는 대파, 마늘, 사과, 배, 양파 등을 함께 넣어 끓인 갈비탕과 만나 재가열 처리를 거쳐 손님 식탁에 오른다.

홍어 오돌뼈가 섞인 홍갈탕은 특유의 암모니아 냄새 때문에 호불호(好不好)가 갈리지만, 사골과 어우러진 진국은 오히려 시원한 맛을 내며 피곤하거나 숙취 후 처진 몸과 기운을 끌어올려준다.

또 돼지고기 수육 대신 홍어와 소갈빗살, 김치가 만난 겨울철 뜨끈한 국물은 육지와 바다의 향연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톡 쏘는 신세계이다.

갈비탕 1인분에는 홍어 5~6점이 들어간다. 과하지도 않고 부족함도 없어 한 끼 식사로 적당하다.

참맛을 느끼는 방법은 고기와 홍어를 김치에 싸서 먹으면 냄새에 대한 부담감이 덜한 반면, 고기를 잘게 자른후 밥을 국에 말아 숟가락으로 떠먹으면 홍갈탕 본연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백정식(59) 대표는 "바다의 느낌이 전혀 닿지 않는 내륙에서 독특한 메뉴 출시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지금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남도의 향(香)을 가득 품은 홍갈탕이 잃어버린 제철 입맛을 북돋아 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백화원은 연천군 전곡읍 평화로 599-1에 위치해 있다. 홍갈탕 1만3천원, 소곱창전골 대 4만5천원, 중 3만5천원, 버섯불고기 1만3천원. (031)832-1100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