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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타격 지도를 하고 있다. /구단 제공

채태인·윤석민 영입… 로맥 재계약
팀플레이 훈련등 톱니처럼 맞물려
염 감독 "추구하는 한 과정일 뿐"


프로야구 인천 SK와이번스가 내년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시즌 기복이 심했던 타선을 보강하기 위해 2차 드래프트로 채태인을 영입한 데 이어 수원 kt wiz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윤석민을 데려왔다. '거포' 제이미 로맥과 재계약에 성공하는 등 기존 중심 타선의 전력 유지에도 집중했다.

염경엽 감독은 트레이 힐만 전 감독 시절에 단장으로 재직하며 이른바 '시스템·매뉴얼 야구'를 정착시켰다.

그는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난 시즌 개막에 앞서 "SK 야구는 관중이 가장 열광하는 '홈런'과 '강속구'로 대표되는 화끈한 야구가 아니겠느냐"며 "힐만의 야구도, 염경엽의 야구도 SK가 추구하는 야구의 한 과정일 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어느 누가 사령탑을 맡더라도 SK 야구의 지향점은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의 긴밀한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매뉴얼 야구'가 이를 뒷받침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염 감독은 단장 때 구단 운영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1군 및 퓨처스팀(2군) 훈련 내용, 각 파트 훈련(타격, 투수, 수비, 주루), 팀 플레이 훈련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갔다.

선수단을 지원하는 프런트(운영본부)의 업무 매뉴얼(운영팀, 육성팀, 홍보팀, 스카우트그룹 구성원 보직과 개인별 업무내용)도 구체화했다.

염 감독은 특히 선수단 관리 프로그램이 일사불란하게 작동하도록 했다. 선수 정보, 일정 관리, 평가 일지, 연봉, 스카우팅 리포트, 데이터 및 매뉴얼 규정자료 등이 세세하게 웹상에 구현된 '선수 정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이로써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선수단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효과가 생겼다.

SK는 유망주 관리에 있어서도 체계화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유망주를 집중육성, 미래육성 등으로 분류해 단계별 맞춤형 지원이 이뤄진다.

단장 주재로 퓨처스(2군)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참석하는 미팅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퓨처스팀 코치 교육과정의 일환으로는 2018년에 도입한 멘탈 코칭 프로그램이 가동 중이다. 멘탈 관리를 위한 명상 수련 프로그램도 있다.

염 감독이 지난 시즌 개막 전에 '키 포인트'를 몇 가지 꼽았었다.

'늦깎이 신인' 하재훈(세이브 1위)을 비롯한 불펜 보강, 김강민 등 베테랑 선수들의 뒷받침, 중심 타선(최정, 로맥, 이재원, 정의윤, 한동민 등)의 역할, 2·3선발 외국인 투수 산체스(다승 공동 2위)와 다익손(방출)의 활약 여부 등이 그것이다.

염 감독의 시즌 전망은 거의 그대로 적중했고 SK 홈 팬들을 울고 웃게 했다.

내년 시즌 'SK 야구'는 '에이스' 김광현의 미국 프로야구 매이저리그 도전 등으로 다시금 전환점을 맞게 됐다. 염 감독이 던질 승부수가 벌써 궁금해진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