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3급 '자동차정비기능사 자격증'
꾸준한 연습·적극적인 성격 인정받아
"도움 받은만큼 지역에 되돌려 줄것"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배워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지난 22일 부천공고 내 '부공 모터스'에서 만난 발달장애인 노호성(21)씨는 해맑은 모습으로 자동차 정비에 구슬땀을 흘렸다.
노씨는 발달장애 3급으로 정신적·학습 지능이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이지만 한국폴리텍대학 자동차정비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노씨는 최근 졸업에 필요한 현장실습에 나섰다.
발달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어느 곳도 흔쾌히 노씨의 현장실습을 받아 주는 곳이 없었다. 모교인 부천공고의 학교기업인 '부공모터스'가 노씨의 현장실습을 돕고 있었다.
"공기압도 수시로 맞춰야 하고요. 타이어 편마모를 방지하기 위해 '휠 얼라인먼트'도 봐 줘야 해요."
자동차정비기능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노씨는 언뜻 보기에 발달장애인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노씨는 매년 특수학급 방과후학교인 '늘해랑학교'에 참여해 후배 발달 장애학생을 위해 활동 보조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농구 동아리 '하람농구단'에 이어 지난 2011년부터는 발달장애인음악동아리 '나눔꽃챔버오케스트라'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있다.
나눔꽃챔버오케스트라는 2013년 10월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 동아리경연대회에 참여해 청소년 부문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7년, 2018년에는 우수학습동아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노씨의 적극성은 부천시도 인정했다. 그는 최근 시가 개최한 제5회 평생학습 '러닝스타' 대상에 선정됐다.
그는 "발달장애인도 꾸준한 학습, 자발적인 연습과 노력이 있다면 멋진 시민으로 지역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 '러닝스타'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체험했던 경험을 후배들에게 알려 줄 수 있어 기뻐요. 앞으로 봉사활동을 계속해 내가 받았던 도움을 사회에 돌려주려고 합니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노씨의 어머니 공윤희(49)씨는 "아들이 태어나면서부터 발달장애로 어려움이 많았는데 자동차에 관심을 보여 이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해 왔다"며 "아빠가 돼 가정을 잘 꾸려 나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