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정상준
봉사와 나눔의 '행복'으로 삶을 채우는 정상준 평택시 광고협회 지부장은 최근 '봉사 후진'을 양성하느라 바쁘다. /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소외계층·복지사각 어르신 돌봄 앞장
"다문화가정 의료혜택 기회 줘 뿌듯"
북부노인복지관 후원 이사회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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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게 받은 큰 사랑, 다시 이웃에게 크고 넓게 퍼져 나가도록 봉사와 나눔에 정성을 쏟을 생각입니다."

광고인 정상준(55)씨는 직함이 많다. 평택시 광고협회 지부장, 옥외광고 협동조합 이사장 등. 본업이 광고임에도 정 지부장은 스스로가 북부 노인복지관 후원 이사회 회장임을 잊지 않는다.

정 지부장은 20대 후반, 평택을 떠나 어렵게 생활했다. 타지에서 찬 바람을 세차게 맞는 동안 그는 주변의 이웃들 역시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지에게 손을 내밀며 작은 도움을 줬을 뿐인데 이웃들의 감사 인사는 큰 울림을 줬다.

"아주 작은 배려에도 그분들께서 고마워하는 모습에 제가 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때 봉사와 나눔에 대해 깊게 생각했습니다." 다시 고향으로 온 그는 송탄 라이온스 클럽에 입회했다. 본격적으로 나눔의 길로 뛰어들기 위해서다.

단체를 따라다니며 손을 보태던 그는 지난 2014년 해당 단체의 38대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소외계층과 다문화 가족 지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정 지부장은 평택 북부 7개 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을 돌보고, 다문화가족의 의료지원에 나서는 등 정성을 쏟았다.

그는 특히 다문화 가정의 의료지원을 매우 보람되게 여긴다. 정 지부장은 "생활이 바쁜 이들은 복지정책이나 주변의 도움을 찾을 여력이 없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는 지역아동센터 34곳과 평택시 광고협회가 협약을 맺고 회원들과 1년에 1천만원을 들여 지역아동센터 30여곳의 시설개선 공사에 나서는 등 지역 일꾼 역할도 도맡고 있다.

정 지부장은 북부 노인복지관 후원 이사회 회장도 맡아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착한 가게', '착한 가정', '착한 기업'을 늘리는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요즘 '봉사를 열심히 할 젊은 인재 양성'에 정성을 쏟고 있다. 모든 영역에서 후임을 기르듯, 봉사와 나눔의 영역에서도 바통터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봉사와 나눔의 의미를 깨닫는 것은 당연히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돌볼 후진 양성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공동체의 온기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봉사와 나눔은 내 삶의 동력'이라는 정 지부장은 나눔을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행복, 그 자체'라고 정의한다. 그는 "아름다운 동행, 함께하는 사회 만들기에 많은 분이 동참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제 삶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 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