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국가하천, 5등급 수질 악취
市, 생태계 복원 성공 사례 '주목'
시민 공감대 민관협력 주효 분석
생태학습체험장 발돋움 등 계획도
오산천에 재입주한 수달이 카메라에 '첫 인증 숏'을 남기면서 화제(11월 11일자 8면 보도)를 일으킨 가운데, 수달을 귀환시킬 만큼 생태계 복원에 성공한 오산시의 오산천 복원 사례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사례를 만들었다는 평가와 더불어, 오산천 생태계 복원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통한 민관협력 관리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 5등급 수질, 하천은 죽어 있었다
=오산천은 오산 시내 중심부를 유유히 가로 지른다.
오산천은 용인 석성산에서 발원, 기흥저수지와 화성·오산·평택시를 경유해 진위천과 안성천을 거쳐 서해로 뻗어 나가는 15㎞ 길이의 국가하천이다.
예전에는 지역민들의 생명하천이었으나 하천 주변에 제지공장을 비롯해 각종 산업화 시설이 들어오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점점 악취가 풍기고 여울마다 잿빛 거품이 가득한 5등급 수질의 썩은 하천으로 변했다.
■ 다시 맑은 물이 흐르기까지 10년
="자연 생물이 살 수 없으면 인간도 살 수 없다."
오산지역 시민사회와 정치권이 10여 년 전 공감대를 이룬 명제다. 민선 5기가 시작된 2010년 곽상욱 시장은 '오산천 장기발전플랜 5개년 계획'을 수립한다.
이 플랜은 오산천 살리기에 방점을 둔 생태계 회생 프로젝트였다. 이를 통해 환경부 공모사업인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선정돼 모두 857억원의 사업 예산을 확보했고, 2011년에는 인구 20만의 작은 도시에 아예 하천 전담부서를 신설하기까지 했다.
2017년 우선 오산천 본류 복원사업을 완료해 현재의 기틀이 마련됐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옛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기흥저수지 등 오산천 상류와 궐동·대호·가장천 등 지류하천에 대한 개선작업도 병행한 것이 성과 요인이다.
■ 오산천 살리기, 지역사회가 함께했다
=2015년부터는 시민사회단체와 기업 등이 자발적으로 하천의 일부 구간에서 정화활동과 생태교란종을 제거하는 오산천 돌보미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환경부가 주관한 '생태하천 복원사업 우수사례 콘테스트'에서 우수하천으로 연속 선정되고,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아름다운 우리강 탐방로 100선'에도 꼽혔다.
이 같은 대외적 관심은 오산천 살리기의 변곡점으로도 작용했다.
건강성을 되찾은 오산천은 더 많은 시민들이 즐겨찾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 매김했고, 매년 봄에는 '오산천 두바퀴 축제'를 통해 그 중요성을 이해시키고 활용도를 높이는 행사도 연다.
■ 오산천 복원 성공 확인 시켜준 고마운 수달
=수달의 귀환으로, 예전의 더럽고 냄새나던 오염된 물이 이제는 식수로 사용 가능한 2등급까지 올라왔다는 점이 확인됐다.
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되살아난 오산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생물자원 조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이 지역을 생태학습체험장으로 발돋움 시키는 등 경관개선도 꾸준히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산천을 중심으로 평택호에서 서울 한강까지 자전거도로를 연결하는 사업은 사람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생태하천' 사업의 방점이 될 전망이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