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가게를 새로 시작하셨는데, 다른 가게엔 있는 개업 축하 꽃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고 슬펐어요. 삭막한 할머니 가게에 화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의정부우체국에 도착한 초등학생 A양이 편지에 적은 소원이 현실로 이뤄졌다. 편지를 받은 의정부우체국이 화분을 사서 A양 할머니 가게에 보낸 것.
의정부우체국은 매년 지역사회 취약계층 학생들의 편지를 모아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편지 행복나눔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년째다.
올해는 의정부 신곡동에 위치한 한 공부방 학생들 37명에게 소원편지를 받았다.
올해 모인 소원편지 중에는 A양 외에도 '동생에게 킥보드를 선물하고 싶어요', '할아버지 댁 밥솥이 고장 났어요. 사드리고 싶어요' 등 다양한 사연들이 적혀있었다. 의정부우체국은 편지를 보낸 학생들에게 소원물품 외에도 학용품, 방한용품 등을 함께 보냈다.
이관수 의정부우체국장은 "소원 물품을 받은 학생들이 기뻐할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하다"며 "앞으로도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