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오늘 日과 최종전… 벤투號, 유럽파 빠져 골결정력 보완 과제
벨號, 선수 다변화 용병술 주목… 나란히 격파땐 사상 최초 '진기록'


한국 남녀 축구 대표팀이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사상 첫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대회 마지막 상대인 일본과 우승을 놓고 다툰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 15일 중국과 가진 2차전에서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헤딩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앞서 홍콩을 상대로 1차전(2-0)을 승리했던 한국은 2연승(승점 6·골 득실+3)을 거둬 일본(승점 6·골 득실+6)에 골 득실에서 밀린 2위를 달리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일본과 역대 전적에서 41승 23무 14패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다만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41위로 일본(28위)에 밀린다.

이번 대회에는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유럽파 핵심 공격 자원들이 빠졌다.

하지만 자존심을 건 한·일전 승부인 만큼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골 결정력은 보완해야 할 과제다. 중국과의 경기에서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하루 전날인 17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1승1무(승점 4·골득실+3)를 기록 중인 여자 대표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려면 앞서 2연승을 거둔 일본(승점 6·골득실+13)을 넘어서야 한다.

중국과 1차전에서 무승부(0-0)를 거둔 한국은 2차전에서 강채림(인천 현대제철)의 멀티골과 정설빈(인천 현대제철)의 쐐기골에 힘입어 대만을 3-0으로 제압했다.

벨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붙박이 주전 없이 다양하게 선수를 기용하고 전술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일본을 상대로는 그가 또 어떠한 용병술을 구사할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남녀 축구 대표팀이 마지막 남은 경기에서 나란히 일본을 격파하면 EAFF E-1 챔피언십 역사상 최초로 한 국가의 남녀 대표팀이 동반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운다. 남자 대표팀은 대회 3연패를 달성하고, 여자 대표팀은 2005년 대회 이후 14년 만에 우승하는 의미가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