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생활체육 활성' 좋지만 日정책 유사 우리문화 융합돼야
승패 없앤 화합방식에 지원 더하면 엘리트 스포츠 발전할 것
아동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종목 투자·육성 '공로' 표창 다수
'수평적 관계·동기 부여'로 직원들과 협업 매출 성장 일궈내
수원과 용인, 화성 동탄 등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한 국내 최대의 스포츠클럽인 백성욱(45) PEC스포츠아카데미 대표가 화제다.
비록 개인이 설립해 운영하는 클럽이지만, 생활체육에서 엘리트(전문)체육 육성에 이르기까지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정부 주도의 공공 스포츠클럽과 경기도교육청의 G-스포츠클럽 등 관련 정책의 모범사례로 꼽힐 수 있기 때문이다.
1만명의 회원이 다니고 있는 PEC스포츠아카데미는 수원·용인 일대에 8개의 본점과 지점을, 5천명의 회원을 보유한 아이풀 역시 권선·동탄·죽전·수지·영통·일산에서 가동 중인 가운데 유소년 회원만 1만4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축구를 비롯해 야구·농구·인라인 등 다양한 종목의 클럽을 육성하고 있다.
백 대표는 국내에서 추진 중인 스포츠클럽에 대해 "정부와 경기도교육청에서 관심을 갖고 생활체육 지원·육성에 힘을 싣는 것은 좋다"면서 "경우에 따라 운동선수 출신이 아니더라도 체육을 잘 이해할 줄 알고, 존중과 사랑이 있는 인물이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현재 한국에 도입해 운영 중인 스포츠클럽은 일본의 정책과 매우 유사하다.한국과 일본의 문화가 다른데, 별도의 연구나 한국화를 거치지 않은 체육정책을 거의 그대로 도입한 것과 같다. 또는 지역 스포츠 클럽의 연계를 통해 추진하는 등 시행착오를 거쳤어야 했다"며 "지난해 경기도체육회의 '생활체육 혁신모델'을 바탕으로 한 스포츠클럽이 인성 교육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만족도를 보였다. 우리의 문화와 정책을 융합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급작스러운 변화는 결국 엘리트체육을 망가뜨리는 일"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경희대 체육학과 출신인 그는 지난 1999년부터 스포츠가 교육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담은 PEC(Physical Education Central)스포츠아카데미와 2012년부터 친환경 인공 해수풀인 아이풀(IPOOL) 등에서 축구·수영·야구·농구·인라인 등의 종목에 참여한 유소년들에게 연령별·수준별 교육을 해 오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2014년부터 현재까지 국무총리 표창,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우수상(문화체육부장관상)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 K-스포노믹스대상 한국스포츠경제 사장상 등 매년 정부와 도내 각 기관으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왔다.
이와 함께 백 대표가 가동 중인 축구 유소년 클럽인 수원 PEC UNITED도 올해 좋은 활약상을 보였다.
학년별로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는 등 고른 성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6학년 팀은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에서 전승으로 E그룹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전국 주말리그 초등 축구대회 '경기 9권역' 1위에 올랐다.
아울러 PEC에서 배출한 9명의 학생 선수들은 수원 매탄고와 수원FC, 성남FC, FC서울, 서울E, 용인FC 등의 유스팀으로 입단시켰다.
백 대표는 "스포츠 페스티벌을 진행하면서 우리 아이가 뛴다는 마음으로 승패를 거의 없애고 화합하는 방식, 즐기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이 부분에 많은 수요자들(학부형)로부터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이런 페스티벌이 반복되고 좋은 지원이 이뤄진다면 엘리트 스포츠가 발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우리가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체육을 어우러지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체육을 무조건적인 적폐로 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시했다.
처음부터 백 대표가 체육 교육 분야에 대한 지식이 많았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지속적인 교육과 공부를 병행해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를 축적해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는 후문이다.
그는 "처음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신체 발달을 병행한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그러나 일을 처음하게 된 20여년 전에는 체육교육 분야에 얕은 지식만 있었다. 회사 운영이 바쁘더라도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외국 출장길에 올라 해외 스포츠클럽 운영 방식에 대한 공부에도 신경 썼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 15년 이상 장기 근무자를 포함해 직원들과 함께 PEC스포츠아카데미 창립 20주년을 기념할 겸 미국을 다녀오기도 했다. 수평적인 관계로 대하며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회사 발전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가급적 체계를 지키면서도 대표라고 해서 무조건 윗사람 대우는 받지 않으려고 한다. 직원들이 가장 중요한 고객이지 않겠냐"며 미소 지었다.
실제 스포츠아일랜드의 매출은 지난해의 경우 지난 2017년 대비 20%의 매출이 올랐으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30%의 매출 상승효과를 이뤘다는 보고다.
월평균 입장객 또한 5천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대표와 직원의 협업을 통해 이뤄낸 실적으로 보여진다.
PEC스포츠아카데미와 아이풀, 스포츠아일랜드 등 직원 230명이 정규직인데, 내년 초에는 나머지 계약직을 재차 전환해 250명으로 정규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수익 창출에 우선하지 않고 더 나은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조처라는 판단이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존중받으며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나가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수원 우만동 지역 주민 대상으로 설맞이 이웃사랑 쌀 및 김장 나눔 행사를 비롯해 뇌성마비장애인 축구대회 봉사활동, 경기도 대학생 장학금 지원 사업, 무료 야외 어린이 수영장 운영, 2019 작은 음악회 실시 등 사회공헌활동도 빼놓지 않았다.
백 대표는 "더 나은 가치를 목표로 직원들과의 화합을 통해 회사 가치를 충분히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자신도 있다"며 "젊은 CEO로서, 최신 경영 트렌드에 맞추며 체육 분야에서 일궈낼 수 있는 자산들이 제게는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백 대표는 이에 모범적인 체육기업 구축을 목표로 하면서 동시에 한국 최고의 체육기업을 이루겠다는 포부도 피력했다.
백 대표는 "스포츠아일랜드를 보다 발전시켜 국내를 대표하는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게 제 1차 목표"라며 "이후에는 중국 등 해외로 무대를 넓히려고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서비스를 단순 노동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많은 사람을 운용하기 때문에 리스크는 있을 수 있지만,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요소가 있다고 여기기에 충분한 고려를 통해 적극적으로 세계 무대에 진입하려 한다. 스포츠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글/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백성욱 대표는?
▲ 1974년 전남 영광 출생
▲ 2001년 2월 경희대 체육학과 졸
▲ 2011년 2월 경희대 체육대학원 스포츠산업경영전공 석사
▲ 2017년 8월 경희대 체육대학원 스포츠산업경영전공 박사
▲ 1999년~현재 PEC스포츠아카데미 대표
▲ 2012년~현재 아이풀 대표
▲ 지난해~현재 스포츠아일랜드 대표
▲ 2009년~현재 (사)한국유소년스포츠클럽협회장
▲ 스포츠아일랜드 관련, 청소년수련활동 정부 인증 획득·KPGA 인증 골프연습장 협약·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기업부설연구소 인증